두 달만에 또 반정부시위…잦은 테러·생활고에 민심악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수도 와가두구에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료비 급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AFP통신이 30일 전했다.
시위대 수천 명은 이날 도로를 점거한 채 상공회의소에서 통상부 건물까지 행진했고 국민의 생활 형편을 개선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프로스퍼 제방고(36) 씨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정부가 무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 9일 이후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약 12% 올랐다.
부르키나파소 정부는 연료비 인상이 국제시장 가격,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맞서는 데 필요한 세수 증대 등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올해 9월 말에도 야당 지지자 수천 명이 모여 치안불안, 높은 실업률 등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로슈 마크 크리스티앙 카보레 대통령이 2015년 11월 당선된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처음이었다.
이후 두 달 만에 또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부르키나파소는 세계적인 빈곤국가이고 최근 잦은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9월 부르키나파소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부터 모두 229명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의해 살해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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