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서울서 25일까지…"회화 방법론 고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반짝이는 은색과 연한 노란색의 조화. 의외로 대비가 강렬하고 분위기가 몽환적이다.
캔버스에 다가가니 연필로 무수히 그은 가느다란 선이 보인다. 일그러지고 파편화한 이미지가 새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화가 신경철(40)이 완성한 회화는 풍경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구상 같기도 하고, 풍경에서 일부를 추출한 추상인 듯도 하다.
고향인 대구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가 종로구 창성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신작 19점을 선보이는 개인전을 지난 1일부터 열고 있다.
전시 제목은 소실이나 덧없음을 뜻하는 '에버네슨스'(Evanescence). 구체적으로는 기억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어렴풋한 풍경을 지칭한다.
지난달 30일 갤러리에서 만난 작가는 "머릿속에 관념화한 숲의 이미지를 현실에 구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성신영 디렉터는 "기억에 남은 숲은 실제 숲에서 경험한 시각, 청각, 촉각에 감정적 교감과 심리적 반응이 더해져 완성된다"며 "신경철 작가는 명료한 풍경보다는 붓질을 통해 그리는 행위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

작가의 그림에서 화폭을 채운 색상은 대개 두 가지뿐이다. 은색이나 흰색에 노란색이나 파란색을 조합했다.
캔버스에 여러 차례 석회칠을 하고 말린 뒤 은색이나 흰색 물감을 칠한다. 이어 직접 촬영하거나 인터넷에서 찾은 풍경을 활용해 컴퓨터그래픽으로 이미지를 창출하고 노란색이나 파란색 물감을 덧칠한다. 그러고 나서 두 가지 색의 경계 지점을 따라 연필로 선을 긋는다.
작가는 "그림을 제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리기 전에 모든 작업에 대한 구상을 마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필을 사용하는 데 대해 "기본적이면서도 친숙한 도구여서 좋다"며 "회화의 방법론에 대해 고민한 결과가 현재의 그림"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25일까지. 문의 ☎ 02-730-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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