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아프리카 남수단 북부에서 최근 12일 동안 150명 이상의 여성과 소녀가 성폭력 피해를 입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복수의 유엔 산하 기구가 전했다.
AFP 통신은 3일(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유엔 인도주의지원국(UN AID), 유엔인구기금(UNPFA) 등 3개 기구의 대표들이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대부분 제복 차림의 무장한 남자들이 남수단 북부 벤티우 지역에서 피해자들에게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기구는 남수단 정부를 향해 이 '혐오스러운 공격'을 한 가해자들을 반드시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지난주 125명의 여성과 소녀가 국제구호단체들이 설립한 긴급 식량 구호소로 걸어가다 강간당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2013년 내전이 발발하고서 무시무시한 수준의 성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성명은 올 상반기에만 대부분 여성과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폭력이 2천300여 건 보고된 가운데 피해자의 20%가 어린이라고 밝혔다.
보고되지 않은 사례를 합치면 실제 피해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이들 기구는 전했다.
MSF는 또 강간 이외에도 수많은 피해자가 채찍질을 당하거나 몽둥이와 나무 막대기, 소총 개머리판 등으로 구타당하고서 옷가지, 신발, 현금, 식량 배급카드를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유엔 전문가 패널이 지난달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는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증가한 남수단 성폭력 범죄와 인권유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안보리는 오는 18일 남수단 사태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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