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씸죄' 걸린 NFL 캐퍼닉, 궁해도 쓰지 않는다

입력 2018-12-05 09:48  

'괘씸죄' 걸린 NFL 캐퍼닉, 궁해도 쓰지 않는다
쿼터백 급한 워싱턴 구단 "캐퍼닉과 계약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국민의례에 기립을 거부해 미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킨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31)이 '블랙리스트'에 오른 게 확실해 보인다.
NFL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에서 열린 시즌 14주차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쿼터백 콜트 맥코이가 다리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되는 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주전 쿼터백 알렉스 스미스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백업 쿼터백 맥코이마저 쓰러지자 워싱턴 구단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현재 구직 중인 쿼터백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캐퍼닉이다. 하지만 워싱턴 구단은 캐퍼닉을 영입할 생각이 없다.
제이 그루덴 감독은 "캐퍼닉 영입을 논의하긴 했지만 아마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주 차였다면 가능성은 컸을 것"이라며 "하지만 캐퍼닉의 게임플레이 기술과 우리 팀 공격진 시스템은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구단은 최근 3연패에 빠졌지만, 정규시즌 6승 6패로 여전히 플레이오프 희망은 살아 있다.
그런데도 워싱턴 구단은 캐퍼닉을 외면한 채 조시 존슨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존슨이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한 것은 2011년 12월이 마지막이다.
캐퍼닉의 변호사인 마크 게라고스는 5일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너무나 명확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퍼닉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캐퍼닉은 2012시즌 중반 선발 쿼터백 자리를 꿰찬 뒤 그 시즌에 샌프란시스코를 1994년 이후 첫 슈퍼볼 무대로 이끌었다.
이듬해부터 풀타임 쿼터백 자리를 꿰찬 캐퍼닉이 미국 사회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은 2016년이다.
캐퍼닉은 경찰의 총격에 따른 흑인 사망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경찰의 야만성과 인종차별주의에 항의하는 뜻에서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무릎을 꿇은 채 국민의례를 거부했다.
캐퍼닉의 행동은 NFL뿐 아니라 농구, 여자축구, 메이저리그 등으로 삽시간에 번져나가며 많은 이들에게 인종 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논란은 뜨거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캐퍼닉에겐 애국심이 없다고 공격했다.
NFL 구단들이 캐퍼닉에게 등을 돌리면서 캐퍼닉은 팀과 재계약하지 못했고, 그는 지난해 초부터 줄곧 미계약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남아있다.
캐퍼닉의 지지자들은 캐퍼닉이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인권 운동을 했기 때문에 NFL 구단들이 보복 차원에서 실력과 상관없이 캐퍼닉을 보이콧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워싱턴 구단이 끝내 캐퍼닉을 외면하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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