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속 난방 끊겨 고양 백석동 2천800여가구 덜덜

입력 2018-12-05 10:43   수정 2018-12-05 10:44

강추위 속 난방 끊겨 고양 백석동 2천800여가구 덜덜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강추위에 난방이 안 되니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어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 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앞서 이날 오후 경기도 전역에는 올해 겨울 들어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이 사고로 백석동과 마두동 3개 아파트 단지 2천861가구 주민들은 난방과 온수를 공급받지 못해 강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웠다.
백석동 흰돌마을에 사는 김명호(58) 씨는 "퇴근 후 집에 들어와 보니 난방은 물론, 따뜻한 물이 공급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오리털 점퍼에 바지를 2겹 껴입고 밤을 지새웠다"고 말했다.
이웃 이경호 씨는 "손주들을 위해 마루에 깔린 카펫 위에 전기장판과 담요, 이불을 4중으로 쌓아 재웠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난방과 온수가 단 10시간 끊겼는데 너무 불편했다"면서 "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 빨리 관로를 교체해 더 큰 사고를 미리 막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백석동 흰돌마을 4단지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33) 씨는 안방에 난방 텐트를 설치하고 아이들 방에는 두꺼운 온수 매트를 깔았다고 전했다.
이씨는 "온수 매트와 난방 텐트가 없었으면 아마 얼어 죽었을 것"이라며 "아파트 주민 중에는 추위를 피해 아들과 딸, 친척 집으로 피난 간 사람들이 30여 가구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자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는 흰돌마을 4개 단지에 전기매트 200개를 지원했다.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한국지역난방공사 열 수송관 파열 사고가 10시간 만인 5일 오전 7시 55분께 임시복구됐다.
이 사고로 손모(69)씨가 숨지고, 이모(48)씨와 손모(39)씨가 손과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n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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