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이정미 나흘째 단식농성…'선거제 개혁'이 만든 연대

입력 2018-12-09 17:54  

손학규·이정미 나흘째 단식농성…'선거제 개혁'이 만든 연대
로텐더홀서 밤샘농성…손학규 '심장 부정맥 위험' 경고받아
농성장 찾은 김병준에 선거제 개혁 한목소리로 촉구
박지원 "손학규 죽고, 이정미 살아야" 비유 글 눈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중심으로 한 선거제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지 나흘째로 접어들었다.
두 대표는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선거제 개혁을 뺀 예산안 처리에 합의하자 단식을 선언하고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지향점이 다른 두 당 대표가 '민심 그대로' 선거제 개혁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란히 단식농성을 하리라 상상한 이는 없었다.
둘의 단식농성은 그만큼 관심을 끌어 많은 사람이 이들을 찾아 응원하거나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1947년생으로 일흔이 넘은 손 대표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9일 전문의 검진까지 받았다. 당대표 취임 100일인 오는 10일도 단식하며 맞아야 하는 처지다.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홍이승권 교수는 손 대표를 진찰한 뒤 "심장 부정맥 소견이 있는데 계속된 단식으로 부정맥이 심해지면 건강이 매우 염려되는 상태가 될 수 있다"며 "고혈압이 없었는데 혈압을 재보니 전형적인 고혈압 소견이 나왔다. 강한 스트레스가 원인인 거 같다"고 밝혔다.
홍이 교수는 이정미 대표를 검진한 후에도 "건강하지만 매우 걱정되는 건 사실이다"며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데 그런 것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을 정치가 잘 풀어나가면 좋겠다"고도 했다.



두 대표는 그러나, 단식 중단을 권유하기 위해 이날 오후 로텐더홀을 찾은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구동성으로 선거제 개혁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돌아가고 있고, 연동형 비례제도 내용이 많다"는 김 위원장의 말에 "촛불 혁명으로 민주주의가 한 단계 발전했는데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선거제도를 개혁해서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이 대표도 김 위원장을 향해 "어떻게든 12월 임시국회를 열고, 정개특위에 협력해 12월에 합의안을 만들어 처리해야 한다"며 "그 답이 나올 때까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작은 당을 다 무시하니 방법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손·이 대표의 단식농성과 관련, "손학규는 죽어야 하고, 이정미는 살아야 한다"라고 비유적 표현을 동원한 페이스북 글을 써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2010년 민주당 대표였던 손 대표가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 반발해 서울광장에서 농성했던 일과 2014년 재보궐 선거 패배 후 전남 강진 토굴에서 칩거한 일을 거론하며 "손학규 하면 독한 분이라고 정의하는데 (그는) 쇼를 해도 진심으로 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광장에 한겨울 텐트를 쳤을 때 호텔 방을 준비할 테니 잠깐씩 따뜻하게 몸이라도 녹이고 나오래도 그는 웃기만 했다"라는 일화를 전하고 "특히 저는 3일도 못살 것 같은 강진 토굴에서 그는 부인과 살더라"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승부수를 던질 때마다 대형 이슈가 터져 승부수가 주목받지 못한 것을 빗댄 '손학규 징크스'를 언급하며 "손학규는 이번에는 죽어야 한다. 그의 단식 소식을 듣고 저는 이번엔 틀림없이 김정은 위원장 방남이 이뤄지겠다고 생각하고, 손학규 공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그(이정미 대표)는 노회찬의 꿈과 심상정의 분노를 대변한다. 이 대표와 정의당의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을 저는 이해한다"면서 "이 대표는 살아야 한다. 민주당에서 보상해야 하고, 우리가 함께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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