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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다리' 시리아 피란민 소녀 "운동화 신고 걸어요"

입력 2018-12-10 04:58  

'깡통 다리' 시리아 피란민 소녀 "운동화 신고 걸어요"
터키 적신월사, 의족 치료 마치고 시리아 복귀한 마야 모습 공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의족 대신 버려진 깡통을 끼운 채 힘들게 생활한 시리아 피란민 소녀가 다섯달 만에 스스로 걸어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시리아 소녀 마야 메르히(8)가 터키에서 제작한 의족을 착용한 채 8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주(州)의 난민 캠프로 돌아갔다고 CNN튀르크 등 터키 언론이 9일 보도했다.
하체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마야는 추가로 다리 절단 수술까지 받아 스스로 걷지 못하는 장애인 소녀다.
성장에 맞춰 제작한 의족이 필요했지만, 내전으로 피란민이 된 마야 가족은 의족을 맞출 형편이 되지 않았다.


수술 후 텐트에만 머무르는 딸을 보다 못한 아버지는 피브이시(PVC) 파이프에 빈 참치캔을 이어붙여 의족을 만들어 줬다. 아버지 역시 다리가 거의 자라지 않은 채로 태어난 장애인이다.
아버지가 임시변통으로 만든 깡통 의족 덕에 마야는 걷는 흉내나마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족이 아니기에 절단 부위뿐만 아니라 팔과 손 같은 다른 신체에 무리가 가고 통증이 생겼다.
올해 6월 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난 마야는 "많이 아플 땐 기어서 학교에 간다"면서 "걷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언론을 통해 마야의 모습과 사연이 알려진 후 터키 적신월사(적십자에 해당하는 이슬람권 기관)와 이스탄불에 있는 한 의수지(義手肢)클리닉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6월 말 아버지와 함께 터키로 온 마야는 몸에 맞는 의족을 맞추고 최근까지 적응 치료도 받았다.


터키 적신월사는 새 의족에 분홍색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시리아의 가족에게 돌아가는 마야의 모습을 8일 공개했다.
적신월사는 이후에도 마야의 가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터키 적신월사의 이들립 현지 조정관인 카디르 아크귄뒤즈는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에 "마야가 오늘 걸어서 가족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마야의 아버지 알리 메르히는 "마야가 의족이 생겨 정말로 기뻐한다"면서, "우리 가족의 삶이 나아지게 도와준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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