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동감 넘쳐요' 부산국제아트페어 참가 일본 작가

입력 2018-12-10 14:20  

'한국 생동감 넘쳐요' 부산국제아트페어 참가 일본 작가
일본 미술 중심 도쿄 긴자 진출 화가…개성 넘치는 화풍 주목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일본 작가는 내적인 면을 간접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데 한국 작가와 관람객에게서는 활동적이고 생동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화가와 관객을 직접 연결하는 미술시장 '2018 부산국제아트페어'에는 일본 화랑이 밀집한 도쿄 긴자에 진출해 활동하는 중견·신진 작가 4명이 함께 참여했다.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이들은 한국과 일본 미술을 비교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카가제 아키요(58) 씨는 지평선에 서 있는 생명을 추상화로 표현했다.
자신에게 불어 닥치는 바람, 역경, 행복, 청렴 등을 비롯해 인간에게 주어진 한정된 삶을 작품에 녹였다.
다니가와 마사키(34) 씨와 테라다 토모요(31) 씨는 개성이 뚜렷한 젊은 작가다.
다니가와 씨는 일본 물감과 종이를 이용해 전통 일본화를 그리는 작가다.

그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사람 관계에서 오는 공격과 방어, 중요한 타이밍, 순간을 '간격'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동물에 이입시켜 표현했다.
표범을 비롯해 사슴, 기린 등 동물을 표현하는 붓 움직임과 빛깔, 색상이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사로잡게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테라다 씨는 인간이 느끼는 고통과 슬픔, 화가 났을 때, 창피했을 때, 배가 고팠을 때 감정을 볼펜을 이용해 순수하게 그림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니가와 씨는 "제 작품을 보고 흥미를 보이는 한국 관객에게서 활력을 느꼈다"며 "일본으로 가서 좀 더 열심히 작품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작가에게 아트페어 참가를 권유한 재일교포인 이선희(56) 씨는 채움의 여백(현재 진행형)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였다.

이씨의 그림에서는 문명의 이기 속에서 잃어버린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선으로 표현돼 캔버스 여백을 가득 채웠다.
이씨는 "현대인은 첨단기기와 물질문명을 추종하면서 대화가 단절되고 스스로 고립을 초래한다"며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동시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인 선으로 캔버스를 온전히 채움으로써 여백 공간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완전한 자유와 비움을 동일화하고자 했다"고 작품세계를 설명했다.
김인준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전시 감독은 "일본, 인도 등 미술 강국 작품을 초대해 한국 미술과 비교해보는 것도 국제아트페어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 중에 하나다"며 "이번에 초대받은 일본 작가는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특색을 가진 실력파로 일본 전통·현대미술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개막한 '2018 부산국제아트페어'에는 20세기 소련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인도, 일본 등 국내외 작가 210명이 출품한 작품 3천점이 전시되고 있다.

c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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