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아시아에서 미리 본 내년 할리우드 신작은

입력 2018-12-14 07:00  

시네아시아에서 미리 본 내년 할리우드 신작은
한층 거세진 디즈니 공습…슈퍼히어로·공포·애니메이션이 대세


(홍콩=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내년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들에 더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부터 나흘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네아시아2018'에서 만난 필름엑스포그룹 로버트 선샤인 회장의 말이다.
시네아시아는 시네유럽(스페인), 쇼이스트(미국)와 함께 세계 3대 영화미디어산업 전시회로, 필름엑스포그룹이 주최한다. 올해는 아시아 지역 극장 및 영화 관계자 2천여명이 참석했다.
월트디즈니·워너브러더스·20세기폭스·유니버설·파라마운트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도 이 자리에서 내년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들 스튜디오는 텐트폴 영화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슈퍼히어로 시리즈를 앞다퉈 내년 라인업에 포함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많은 극장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이른바 가성비 높은 장르인 공포영화와 가족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대작, '보헤미안 랩소디' 뒤를 이을 뮤지컬 영화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 월트디즈니, 황금라인업 선봬
세계 영화 관계자들 관심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역시 월트디즈니다. 올해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어벤져스3')로 전 세계 20억 달러(2조3천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월트디즈니는 강력한 화력으로 무장한 라인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블 첫 여성 솔로 히어로물 '캡틴 마블'과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포함해 총 10편을 공개했다. 팀 버튼 감독 '덤보'를 비롯해 '알라딘' '라이온 킹' 등 오랫동안 팬들 사랑받은 고전 디즈니 캐릭터들도 실사영화로 돌아온다.

국내에서 1천만명을 동원한 '겨울왕국' 속편 '겨울왕국2'와 '토이스토리4'도 내년 라인업에 포함됐다.
'언브레이커블', '23아이덴티티'를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글래스', 인기 동화를 원작으로 한 디즈니 실사영화 '아르테미스 파울', '스타워즈 에피소드 9'도 출격 대기 중이다.
월트디즈니는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픽사 등에 이어 최근 21세기폭스까지 인수해 한동안 '콘텐츠 제왕' 지위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독주는 극장 사업자들에게 그다지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선샤인 회장은 "올해 영화업계 가장 큰 화두는 합병"이라며 "디즈니는 평균 연간 8~10개 극장용 영화를, 폭스는 연간 12~15개를 제작·배급하는데, 합병 후 디즈니는 연간 12개 안팎의 영화를 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합병으로 디즈니의 영향력이 커지고, 디즈니가 넷플릭스와 같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하면 결과적으로 극장에서 상영되는 메이저 영화 숫자는 줄어들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는 넷플릭스와 계약이 끝나는 내년 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 고별 인사한 20세기폭스
월트디즈니에 인수된 20세기폭스(21세기폭스 자회사)는 지난 12일 올해 라인업 발표를 끝으로 고별 무대를 가졌다. 80여년 역사를 지닌 폭스는 '사운드 오브 뮤직' '타이타닉' '아바타' 등 명작을 선보인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 중 하나다.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보헤미안 랩소디'도 폭스 작품이다.
폭스 측은 이날 라인업 프레젠테이션에서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이 인 한국과 일본에 특별히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내년 신작으로는 우주로 배경을 넓힌 '엑스맨: 다크 피닉스',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를 내세운 액션 블록버스터 '알리타: 배틀 엔젤', '터미네이터 6', '킹스맨3',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원작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등을 선보였다.

◇ 워너브러더스 '고질라' '피카츄'
'아쿠아맨'으로 올해 대미를 장식하는 워너브러더스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고질라2)를 야심작으로 꼽았다. '엑스맨2'를 연출한 마이클 도허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2014년 개봉한 '고질라' 속편이다. 1996년 탄생해 20년 이상 사랑받은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피카츄는 실사영화 '명탐정 피카츄'로 돌아온다. '데드풀'의 라이언 레이놀즈가 피카츄 목소리를 연기했다.
공포영화 '3종 세트'도 선보인다. 컨저링 유니버스 6번째 작품인 '애나벨3'와 '요로나의 저주', 2017년 개봉한 '그것'(2017) 속편인 '그것: 챕터2'가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DC코믹스의 코믹 히어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샤잠!'도 워너 기대작 중 하나다.

◇ 파라마운트 '로켓맨'·유니버설 '캣츠'
파라마운트는 시네아시아 기간 홍콩에서 '범블비' 아시아 정킷 행사를 열었다.트래비스 나이트 감독과 주연 배우 헤일리 스테인펠드 등이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내년에는 팝의 전설 엘튼 존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로켓맨'이 야심작이다. '킹스맨' 시리즈의 태런 에저튼이 엘튼 존 역을 맡아 직접 노래를 불렀다. 그는 뮤지컬 애니메이션 '씽'에서 고릴라 조니 역을 맡아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뽐낸 바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고전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캣츠'를 선보인다.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출연하며 '레미제라블'의 톰 후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공포영화 '해피 데스데이2'와 '겟아웃'의 조던 필 감독 신작 '어스', '분노의 질주' 시리즈 스핀오프인 '홉스 앤드 쇼'도 내년 관객을 맞는다.
영화계 관계자는 "내년 라인업을 보면 스튜디오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진 것 같다"면서 "넷플릭스가 유명 감독들을 섭외해 직접 영화 제작에 나서면서 일부 메이저 스튜디오는 연간 라인업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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