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신정1동 주민…항암치료 받으며 아픈 아내 간병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나눔이 더욱 소중해지는 계절에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주는 소식이 들려왔다.
서울 양천구는 신정1동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석 모(65) 씨가 1년 이상 모은 동전 약 10만 원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으로 기부했다고 14일 밝혔다.
석씨의 아내는 20년 전부터 앓아온 당뇨 후유증으로 뇌졸중, 신장질환을 앓고 있으며, 최근에는 다리절단수술까지 했다.
한때 횟집을 운영한 석씨는 아내의 간병으로 정기적인 소득활동을 하기 어려워 일용직으로 일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석씨는 2014년 2월 후두암 말기 진단을 받고 2015년 기초수급자로 선정됐다.
현재도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석씨는 생활고가 가중되고 있는 형편에도 1년 이상 모은 동전이 담긴 병을 신정1동 주민센터로 가져왔다.
석씨는 "신정1동 주민센터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 너무 감사했다"며 "저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 동전을 모았다. 좋은 곳에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동전을 기부한 석씨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석씨의 따뜻한 마음이 주민들에게도 전해져 많은 분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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