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후보 종목 8개 내외

입력 2018-12-14 17:10   수정 2018-12-14 17:45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후보 종목 8개 내외
2차 남북체육분과회담서 도쿄올림픽 단일팀 종목 논의
농구·카누·조정·탁구·유도·핸드볼 등이 후보 종목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참가할 종목이 가시화하고 있다.
남북은 14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2차 체육분과회담을 갖고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 및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와 관련한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일 1차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실무단 대표로 협의를 진행했다.
내년 2월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 체육 관계자가 모여 회의를 갖기로 날짜를 확정한 게 구체적인 성과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IOC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북한과 일정이 맞지 않았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제안한 날짜를 북한이 받아들였다.
남북은 IOC 방문에 앞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의사를 이른 시일 안에 IOC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번 2차 회담은 2032년 올림픽보다는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2020년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 의제에 주안점을 뒀다.
도쿄올림픽 공동 진출의 핵심 내용은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보다는 단일팀 구성이다.
단일팀 구성까지는 IOC, 국제경기단체, 다른 올림픽 참가국의 협조와 단일팀 종목 확정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노태강 차관은 북한과 협의한 단일팀 추진 종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략적인 종목을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노 차관은 "양측이 다 희망하는 종목을 합치면 8개 내외였다"면서 "절반 정도는 일치했고, 절반 정도는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일팀 후보 종목은 '단일팀 출전 경험이 있거나 국제경기단체가 제안한 종목'이 우선순위에 오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농구와 카누, 조정이 후보 종목으로 떠오른다.


카누는 드래곤보트(용선)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고, 국제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시상식에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연주됐다.
또 올해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데 이어 코리아오픈과 그랜드파이널스에서 단일팀으로 출전한 탁구도 후보 종목이 될 수 있다.
탁구는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 때 사상 처음으로 단일팀을 이뤄 여자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던 '원조 단일팀' 종목이다.



이날 체육 회담에서도 그랜드파이널스 혼합복식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인 장우진-차효심 콤비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9월 세계선수권대회 때 혼성 단체전에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유도와 내년 1월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때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한 핸드볼도 후보 종목이다.
단일팀 종목 결정 과정에서 경기단체의 의사를 존중할 뜻을 밝혔다.
노 차관은 "단일팀 종목을 문체부나 대한체육회가 정하는 게 아니라 경기단체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단일팀 종목을 정할 때 경기력 향상을 포함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종목을 우선하여 선정할 방침도 밝혔다.
남북은 단일팀 종목이 확정되는 대로 단일팀의 올림픽 쿼터 확보를 위한 합동훈련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계획이다.

chil8811@yna.co.kr
남북, 내년 2월 IOC와 올림픽 단일팀·공동 개최 회의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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