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연장근로 시간을 확대한 노동법 개정에 반발해 헝가리에서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전날 부다페스트 시내에서는 수천 명이 노동법 개정에 반대해 행진을 벌였고 일부는 행진 후 의회 인근 코슈트 광장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시위에 참석한 일부 시민이 경찰에 빈 병과 연막탄을 던졌고 경찰은 이에 맞서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연장근로 시간을 확대한 개정 노동법의 철회를 요구하면서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퇴진도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들은 헝가리 정부의 규제로 미국인 부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중앙유럽대학(CEU)이 빈으로 이전하게 된 것도 비판했다.
헝가리에서는 의회에서 노동법 개정안이 처리된 12일에도 법 개정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일부 시민은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를 지지한다는 의미로 똑같은 노란조끼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연장 근로 허용 시간을 연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동계와 야당은 헝가리 제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 자동차 업계의 로비로 헝가리 정부가 근로시간을 확대했다며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임금을 올리는 게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확성기 사이렌을 울리며 법안 통과를 저지하려 했으나 의회에서 3분의 2 의석을 차지한 여당 피데스에 밀려 실패했다.
12일 시위에서는 34명이 체포됐고 13일 밤 의회 주변에서 벌어진 시위에서는 경찰관 2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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