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위험 제한위해"…지난 9월 0.25% 포인트 인상 이은 조치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14일(현지시간) 지속적인 대내외 불확실성과 물가상승 위험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7.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이사회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해당 결정은 경고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특히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대외 여건 전개와 (내년 초) 부가가치세 인상에 대한 물가 및 인플레이션 반응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은 인플레율이 중앙은행의 목표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굳어지는 것을 막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 기본 세율을 기존 18%에서 20%로 2% 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중앙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 조치로 내년도 인플레율이 연 5.0~5.5% 수준에 머물다 2020년에는 목표치인 연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이어 "인플레와 경제 동향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대외 여건의 위험요소와 그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의 필요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준금리 검토를 위한 러시아 중앙은행의 차기 정기이사회는 내년 2월 8일 열릴 예정이다.
중앙은행은 또 이날 한동안 중단했던 외환 시장에서의 외화 매입을 내년 1월 15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현지 화폐 루블화 가치의 과도한 상승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9월 중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연 7.5%로 0.25% 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현지 통화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고 인플레 위험이 높아지는 데다 서방 제재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였다.
중앙은행은 그러나 뒤이어 10월 말 정기이사회 때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유가 불안정, 서방의 대러 추가 제재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을 금리 인상 결정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했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성장동력을 잃어가던 러시아 경제는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 2015년 마이너스 2.8%, 2016년 마이너스 0.2%의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러시아 경제는 지난해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1.5%)으로 돌아섰지만 향후 몇 년 동안은 2%대 이상의 성장을 이루기 힘들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의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한다.
러시아는 그러나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활성화보다 인플레율 인상 요소 제거와 물가 안정에 통화금융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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