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 '중국 보복' 파문…캐나다 관광·부동산 등 타격

입력 2018-12-17 11:38   수정 2018-12-17 14:47

화웨이 사태 '중국 보복' 파문…캐나다 관광·부동산 등 타격
"일부 중국인 투자자, 부동산 구입 취소하거나 미뤄"
캐나다구스 불매 이어 무역·투자 등 각 분야 피해 예상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사태로 캐나다의 의류 메이커 캐나다구스는 불매 운동 움직임에 주가가 며칠 만에 20%나 추락했다.
캐나다구스는 베이징 싼리툰에 지난 15일 중국 본토 첫 매장을 열려던 계획도 막판에 취소했다.
이는 미국의 요구로 멍 CFO를 체포한 캐나다가 중국의 보복으로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은 전직 외교관을 포함한 캐나다인 2명을 중국에서 억류하는 등 캐나다를 강력히 압박하고 있다.
당장 화웨이 사건으로 캐나다의 관광과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입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투자와 무역 또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들이 캐나다 부동산 구매를 피할 수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주요 부동산 중개 업체들이 멍완저우 사건 이후 캐나다 부동산 투자 프로모션 행사를 취소했으며 일부 민감한 투자자는 구매 계획을 취소하거나 미뤘다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몬트리올에서 8년간 살았다는 한 중국인은 캐나다 정부에 실망했다면서 캐나다에 집을 사고 이민 신청을 하려던 계획을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투자자들은 밴쿠버와 토론토 같은 캐나다의 핵심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 가격을 치솟게 한 주요 동력이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가 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대부분 중국인인 외국인 부동산 구매자들에게 15∼20%의 세금을 추가로 부과한 뒤 이미 중국인의 캐나다 부동산 투자 열기는 식고 있었다고 왕룬원 스카이미그레이션 CEO는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중국이 관광 부문을 겨냥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캐나다 CBC 방송에 따르면 악틱투어스의 마케팅 담당인 윙프레드 개치는 오로라를 보려고 해마다 수천 명의 중국인이 캐나다로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 여행자들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면서, 중국이 캐나다 관광을 제한할까 봐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은 단체 관광을 금지하는 등 갈등 관계에 있는 나라의 관광 분야를 공격한 일이 많았다. 한국에서 사드 보복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뚝 끊겼던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캐나다를 방문한 중국인은 68만명으로 이들은 평균 2천400달러를 썼다.
멜러니 졸리 캐나다 관광장관은 중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이번 주 캐나다-중국 관광의 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취소했다. 공식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CNN은 미국이 중국이라는 용을 건드렸는데 캐나다가 심한 화상을 입을 판이라고 지적했다.
저스틴 트뤼도 정부가 중국과 미국의 경제적 관계가 악화한 틈을 타 중국과의 무역·투자를 활성화하려던 참에 이번 사건이 터졌다고 CNN은 지적했다.
중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 협상 연기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은 캐나다의 교역 파트너 가운데 미국에 이어 2번째로 크다.
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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