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일자리 원천' 자동차 부품산업 체질 바꾼다

입력 2018-12-18 11:02   수정 2018-12-18 11:55

'제조업 일자리 원천' 자동차 부품산업 체질 바꾼다
정부, 막대한 재정지원에 친환경차 미래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가 18일 업무보고에서 자동차 부품산업에 '3조5천억+α'의 재정지원과 함께 친환경차의 대폭 증산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자동차 부품산업이 제조업 고용의 7%, 생산 7%, 수출 4%를 차지하며 일자리 창출의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고용 측면에서 자동차 부품업계 종사자는 24만명으로 완성차업계 15만명에 비해 훨씬 많고 생산 규모도 100조원으로 완성차업계 97조원보다 크다.
하지만 부품업체는 대형 완성차 기업에 대한 종속성이 높아 외부충격에 그만큼 취약하다.
부품업체의 매출 가운데 국내 납품 비중이 약 70%에 이르고 수출의 60%도 국내 완성차기업의 해외공장에 납품하는 것이어서 최근 완성차의 판매부진은 고스란히 부품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자체 및 완성차 기업과 공동으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3년 이상의 장기로 1조원의 자금을 순차적으로 지원하는 등 총 3조5천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해 부품기업의 위기극복을 돕기로 했다.
또 환경개선 효과가 큰 노후차 교체 등 내수를 확대함으로써 부품업체의 일감확보를 측면 지원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내년에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규모를 대폭 확대해 산업 활력을 이끌도록 하는 한편 친환경차 보급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일석이조를 꾀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도 당분간 1% 안팎의 저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연차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대신 전기·수소차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배터리 등 전기차 관련 부품, 센서 등 전장부품 산업규모가 점차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수소차의 경우 수소충전소 구축을 주도할 특수목적법인(SPC)을 내년 초 설립해 2022년까지 충전소 100곳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 주목받는다.
정승일 산업차관은 전날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수소 충전소 재원은 한곳당 30억정도 소요된다"며 "많은 나라가 충전소 설치비용을 보조하고 있고 심지어 운영비도 보조하는 사례를 감안해 앞으로 원활하게 구축되도록 정부 지원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나 가스공사 등이 참여하는 SPC 구성은 현재 막바지 단계로, 내년 1월 정도 출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도심지·이동식 충전소를 내년부터 허용하고 특히 충전소가 학교로부터 200m 떨어져야 하는 등 입지규제로 구축에 난항을 겪고 있는만큼 일명 규제 샌드박스법(산업융합촉진법)을 활용해 관련규제를 일거에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부품기업들의 대형화·전문화를 위해 3년간 10조원에 달하는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 프로그램 등을 활용하는 한편 글로벌 완성차사에도 납품할 수 있도록 시장 개척방안도 다각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완성차에 좌우되지 않는 자립형 강소 부품기업을 육성하고 고부가가치 미래차 부품으로 사업을 재편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래차 핵심부품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부품 R&D에 2조원을 투자하고 석·박사급 미래차 개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현재 7개 대학에서 2020년 11개 대학으로 확대한다.
산업부는 "자동차 부품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업체들은 글로벌 메이커도 인정한 우수한 공급망을 갖고 있는만큼 여전히 희망은 있다"며 "매출 1조의 글로벌 부품기업을 2022년에 20개로 늘리고 친환경차 생산 10% 달성을 위한 부품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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