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에 우뚝 선 난민 복서의 코리안 드림 조각상

입력 2018-12-18 14:32  

잠실에 우뚝 선 난민 복서의 코리안 드림 조각상
국제이주기구, 세계 이주민의 날 기념 길태산 복서 조형물 설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연간 5천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잠실의 한 쇼핑몰에 높이 2.6m에 달하는 난민 복서 대형 조각상이 설치됐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 한국대표부가 18일 세계 이주자의 날을 기념해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상 1층에 설치한 이 조형물은 2018년 슈퍼미들급 한국 챔피언 길태산 선수를 모델로 제작됐다.

조각상의 모델이 된 길태산은 카메룬 군부대의 굶주림, 가혹 행위를 견디기 힘들어 2015년 10월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복싱 부문 출전을 위해 한국에 온 뒤 숙소에서 무단이탈해서 난민 신청했다.
그는 비자 만료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체류 허가 연장 신청서를 늦게 제출해 8개월간 외국인 보호소에 보호 조치 되기도 했지만 많은 한국인의 도움 속에 지난해 11월 난민 지위를 획득했다.
난민 지위를 얻게 된 그는 카메룬에서 쓰던 장 두랑델 에토빌이라는 이름 대신 한국 복싱계의 큰 산(太山)이 되라는 뜻으로 '길태산'이라는 이름도 선물 받았다.

이번에 제작된 조각상은 한국의 대표적인 조각가 이환권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가는 대상을 왜곡하고 변형하는 특유의 화법으로 사회의 고정관념을 뒤집고 대상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태산의 조각상도 앞쪽에서 보면 납작하고 넓게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폭이 좁아 보이는 등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습이 다르게 느껴진다.
IOM 한국대표부는 "이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외형 뒤에 길태산 선수가 간직한 보다 나은 삶에 대한 간절한 염원, 강인함, 목숨 건 이주의 여정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총회는 1990년 12월 18일 '모든 이주 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에 관한 협약'을 채택한 이후 2000년부터 이날을 세계 이주자의 날로 선포해 전 세계 이주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IOM 한국대표부도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이날을 기념해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라는 주제로 다양한 조각 전시를 진행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sujin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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