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포인트 출신 4성 장군으로 합참의장·육군사령관 겸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캄보디아를 33년간 통치한 '스트롱맨' 훈센(66) 총리의 장남이 집권여당의 최고위직에 오르면서 권력 세습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캄보디아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은 전날 훈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41)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선출했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의 4성 장군인 훈 마넷은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캄보디아군 합참의장과 육군본부 사령관을 맡고 있다.
훈센에게 충성하는 3명의 부총리와 3명의 군 고위급 사령관도 훈마 넷과 함께 CPP 중앙위 상임위원으로 선출됐다.
CPP 중앙위원회는 훈센 총리를 비롯해 37명의 캄보디아 정치 엘리트들로 구성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당과 군 등에서 훈센 총리의 아들들이 초고속 승진하는 데 대한 반발이 있었다.
장남 이외에도 둘째 아들인 훈 마닛은 정보부대 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며, 셋째 아들인 훈 마니는 의원 신분으로 여당의 청년 조직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훈센 총리는 자식들이 좋은 교육과 훈련을 받은 데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라며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33년간 집권한 훈센이 3명의 아들을 당과 군의 요직에 배치한 것이 집권 연장 또는 권력 세습을 위한 포석이라고 지적한다.

또 일각에서는 군사령관들을 대거 당 최고위직에 앉힌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쏟아진다.
정치 분석가인 라오 몽 하이는 "민주주의에서 군대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며 군인들은 정당에 참가하거나 정치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속 이산 CPP 대변인은 "상임위원 승진은 당사자의 능력이 반영된 것이며, 당사자들의 지위와 정치 활동 사이의 이해 상충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훈센이 이끄는 CPP는 지난 7월 제1야당을 해산한 뒤 치른 총선에서 전체 125석의 의석을 싹쓸이하며 '일당독재' 체재를 구축했다.
74세까지 통치하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밝힌 바 있는 훈센은 이를 통해 추가로 5년간 임기를 보장받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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