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예술가들이 사랑한 날씨

입력 2018-12-22 09:54  

[신간] 예술가들이 사랑한 날씨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알수록 이상한 나라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예술가들이 사랑한 날씨 = 알렉산드라 해리스 지음. 강도은 옮김.
영국 버밍엄대학교의 영문학 교수가 날씨를 대하는 예술가들의 각양각색의 태도와 작품에 미친 날씨의 영향을 분석했다.
1713년 '블러디 콜드(Bloody cold·얼어 죽겠다)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한 '걸리버 여행'의 저자 조너선 스위프트, 구름 속으로 녹아들고 싶다던 영국 낭만판 시인 퍼시 셸리, 구름을 병에 담아 저장해두고 싶었던 존 러스킨 등등.



중세 영국 시인 제프리 초서, 14세기 루트렐 시편집의 작가, 18세기 윌리엄 터너와 제인 오스틴, 19세기 브론테 자매, 존 컨스터블, 20세기 버지니아 울프, 현대 작가 이언 매큐언, 줄리언 반스 등 고대에서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날씨로부터 영감을 받은 여러 작가와 예술가들의 작품을 살핀다.
16세기 지어진 탑에서 휴가를 보내던 저자는 추위 때문에 잠에서 깬 뒤 문득 20년 전, 100년 전 혹은 400년 전에도 여기 머물렀던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추위를 느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된다. 지구에 마지막 소빙하기가 찾아온 건 약 300년 전으로 당시 런던의 템스강은 얼어붙었다고 한다.
저자가 시간을 거슬러 떠나는 날씨 여행은 8~9세기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방랑자'라는 애가에서 시작된다. 영문학의 시발점은 얼음과 우박 그리고 겨울의 고독과 같은 추위다. 겨울이나 추위에 대한 인식은 정교하고 섬세하지만, 따뜻함이나 태양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책은 소설, 희곡, 건축, 시, 그림, 일기, 편지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드러난 문화적 날씨를 엮어놓은 한 편의 파노라마와 같다. 예술가들의 감각적 기록을 담은 60여 점의 도판도 실렸다.
펄북스. 732쪽. 4만2천원.



▲ 지독하게 인간적인 하루들 = 마이클 파쿼 지음. 박인균 옮김.
역사 속 실수와 불운의 에피소드를 매일매일 넘겨볼 수 있는 365일의 일력으로 엮었다.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왕, 귀족, 교황, 대통령의 지극히 인간적인 굴욕과 망신의 순간들, 유명 정치인의 낯 뜨거운 불륜과 치정, 사기, 배신, 살인극을 모아서 소개한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출신의 인기 논픽션 작가인 저자는 "오늘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어도, 역사 속 누군가는 훨씬 더 끔찍한 일을 겪었으리라"고 말한다.
추수밭. 704쪽. 2만원.



▲ 알수록 이상한 나라 = 정일성 지음.
기자 출신 재야사학자인 저자가 30여년간의 근현대한일관계사 연구를 바탕으로 쓴 일본 탐구 보고서.
일본이 가장 감추고 싶어하는 731부대의 인체실험과 일본군성노예의 실상을 파헤치고 일본 보수우익의 비뚤어진 역사 인식과 과거 침략역사에 대한 사죄에 인색한 까닭 등을 분석한다.
범우사. 336쪽. 1만5천원.
abullapi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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