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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예술대 교수 사망대책위 "학위장사 의혹 제기했다 역공"

입력 2018-12-24 14:42  

대구예술대 교수 사망대책위 "학위장사 의혹 제기했다 역공"
발인 후 총장·학위장사 의혹 교수 등 4명 고발 예정


(칠곡·대구=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 등은 24일 "학위장사 의혹을 받는 교수와 이를 감싼 총장 등 4명을 조만간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교수협의회와 유족,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한덕환 교수 사망 진상대책위원회는 "한 교수가 지난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접적인 원인과 책임은 이들 4명에게 있다"며 "한 교수 장례식을 마치는 대로 25일께 고발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숨지기 전 2개월여 동안 시각디자인과 A교수의 학위장사 의혹을 대학에 알리고 진상조사를 요구했다가 오히려 역공을 받았다는 게 대책위 주장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A교수는 같은 과 시간강사의 50대 부인 B씨를 3학년으로 편입시킨 뒤 2016년 졸업하도록 도와 학사학위를 줬다는 것이다.
대책위는 B씨가 편입 이후 거의 출석하지 않았고, 당시 학과장이었던 A교수는 졸업작품 심사 요지서까지 조작해 졸업장을 줬다고 주장했다.
또 "시간강사가 A교수에게 용역을 주는 등 금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숨진 한 교수가 학교 측에 이 문제의 진상조사 또는 수사 의뢰를 요청했지만, 학교는 오히려 한 교수를 조사해 달라며 검찰에 진정서를 냈다"고 했다.
실제 한 교수가 지난 10월 학교에 "A교수가 2014∼2016년 시각디자인과 학과장 때 학위장사 의혹이 있으니 조사해 달라"고 했으나 대학은 오히려 "한 교수가 한 고교생의 기능대회 수상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이 있다"며 대구지검에 진정서를 냈다.


대책위는 "진정서 접수 1주일 만에 한 교수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고소·고발이 아닌 진정서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르게 조사가 진행된 것"이라며 "시간강사 사위 2명이 현직 검사이고, 사돈은 전직 검사장이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한 교수의 금품수수 의혹을 조사한 뒤 무혐의 처리하고 지난 18일 대학 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검찰과 대학은 이를 한 교수에게는 알려주지 않았고, 한 교수는 4일 후인 지난 22일 학교 복도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상직 대구예술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한 교수가 대학 본부에 학위장사 진상조사를 요구했는데 오히려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토로했다"면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불의와 싸우려고 했다가 학교 압박으로 반대 상황이 벌어지자 이를 괴로워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부의장인 한 교수는 지난 10월 초 교수협의회가 총장 불신임안을 처리했을 때 찬성하기도 했다.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교육부는 즉시 재단법인 세기학원과 대구예술대학에 대해 철저히 감사해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며 "교수의 죽음에 연관된 대구예술대 관련자들도 책임을 지고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경북 칠곡에 있는 대구예술대는 학생 1천200여명, 교수 42명으로 교수 중 24명이 교수협의회 소속이다. 2008년 재단이 유신학원에서 세기학원으로 넘어갔으며 교육부 지원을 받지 않은 채 등록금으로만 학교를 운영한다.
A교수는 이와 관련한 입장 문의에 대학 홍보팀을 통해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par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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