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양승조 충남지사 "소득유출 막기 위해 지역화폐 도입"

입력 2018-12-26 06:13  

[신년인터뷰] 양승조 충남지사 "소득유출 막기 위해 지역화폐 도입"
"농어촌지역 임산부에 119 이송서비스…임산부 우대금리 상품 개발"
"노후화한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기 위해 정부와 협의"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양승조 충남지사는 26일 "소득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연합뉴스 신년인터뷰에서 "도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도민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농어촌지역 임산부 119 긴급이송 서비스를 하고, 임산부 우대금리 상품을 개발하는 등 저출산 문제 해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 지사와 일문일답.
-- 올해 성과를 자평한다면.
▲ 충남의 미래를 담보할 주요 사업이 진전을 이룬 한 해였다. 논산 국가 국방산업단지 후보지가 확정됐고, 정부의 단일 연구개발(R&D) 사업으론 최대 규모인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플랫폼 구축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내년 정부 예산도 사상 최대 규모인 6조3천863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보다 5천759억원 증액된 금액이다. 총사업비 1조702억원에 달하는 당진∼아산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 사업도 11년 만에 국비에 담아냈다.
-- 민선 7기 역점사업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을 강조했는데.
▲ 충남 2천773곳에 임산부 전용창구를 설치했고, 지난 11월 20일부터 충남형 아기수당을 처음으로 지급했다. 공공기관의 임직원 육아시간 확대를 통해 직원 168명이 출퇴근 시간을 아이들과 더 여유롭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아이들을 위한 돌봄교실인 아동통합지원센터가 보령, 서천, 홍성에 차례로 문을 여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지고 있다.
-- 내년 주력할 저출산 극복 시책은.
▲ 은행과 협의해 임산부 우대금리 상품을 확대 개발하겠다. KEB하나은행·NH농협은행과 함께 도내 임산부 우대금리상품을 은행이 100%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일부 예적금 상품에만 제한돼 있어 가입 건수가 많지는 않다. 앞으로 충남도가 출연하는 우대 금리상품을 개발해 더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조례 개정과 업무 협약을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바로 시행할 계획이다. 임신부와 출산 후 6개월 미만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맞춤형 구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산부인과가 없는 농어촌지역이나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119구급차가 특별 이송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맞벌이 가구 자녀의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 함께 돌봄사업'도 확대 운영하겠다. 현재 서천 2곳, 보령과 홍성 등 각각 1곳에서 운영 중인 다 함께 돌봄센터를 2022년까지 15개 시·군 전체에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민간·가정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의 차액 보육료를 지원하고, 옛 도지사 관사에 충남형 24시간 어린이집을 설치할 예정이다.

--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구상은.
▲ 국회의원 시절 충남 혁신도시 추가 지정을 골자로 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정부는 2005년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면서 혁신도시를 선정했지만, 충남은 세종에 행정수도가 들어선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내포신도시가 당초 구상대로 신 균형발전 정책의 적임지가 되려면 충남의 혁신도시 지정이 우선이다. 지난 11월 22일 혁신도시법 개정법률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회부됐고, 이제 국회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개정법률안이 통과되도록 도정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집중 등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 데.
▲ 전국 61개 석탄화력발전소 중 절반에 달하는 30기가 충남에 있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와 당진 제철·철강단지도 자리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국 2위에 달한다. 취임 후 첫 번째로 한 일이 발전사를 포함한 주요 대형사업장 대표와 간담회를 연 것이다. 사업장의 자발적인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통해 2022년까지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15㎍/㎥까지 감축하겠다. 지난 10월에는 아시아 처음으로 '탈석탄 동맹'에 가입해 석탄발전산업 종식과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특히 30년 이상 노후화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조기 폐기를 중앙 정부와 계속 협의하겠다.
-- 충남의 외형적 경제 규모는 성장했지만 역외 유출액이 전국 1위를 기록하는 등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안이 있나.
▲ 충남의 지역 내 총생산(GRDP) 규모는 경기, 서울에 이어 3위이다. 반면 1인당 민간소비는 1천366만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15위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생산된 부가가치가 도민에 분배되지 않은 것이다. 기업 영업이익이 본사에 집중되고, 도내 근로자들이 주거지를 수도권에 두는 '직주(職住) 불일치' 때문이다. 지역 내 선순환 경제체제 구축을 위해 지역화폐 도입을 추진하겠다. 현재 서울 노원구, 경기 성남시가 지역 화폐를 도입해 시행 중이며 형태도 상품권에서 모바일 상품권·카드·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해지고 사용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먼저 내년 공주와 아산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한 뒤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장기적인 대책으로 기업 본사 유치, 정주여건 개선 등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
-- 올해부터 도내 영세사업장에 4대 보험료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주요 정책은.
▲ 부처·기관별로 흩어져 있는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을 모아 일자리 진흥원을 설립하겠다. 청년 세대 일자리 지원을 위해 천안아산 KTX 역사 인근에 청년 창업 프라자와 같은 창업공간을 만들고, 계약학과 운영 지원,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지역 인재를 배출하겠다. 특히 저출산·고령화 시대 복지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노인 자살 예방 멘토링, 산후조리 도우미, 어린이집 보육 도우미 등 사회서비스 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이 효과적인 전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도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 도정을 맡은 지 6개월 정도 지났다. 도민 여러분의 성원으로 민선 7기 도정이 순조롭게 안착했다. 도정에 협조해 주시고 많은 관심 기울여 주신 데 감사드린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도민이 더불어 행복한 충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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