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레이더 문제' 과민반응…'韓 사죄·함장 처분' 요구까지

입력 2018-12-26 09:55  

日, '레이더 문제' 과민반응…'韓 사죄·함장 처분' 요구까지
"주일 대사 불러 항의해야…한국이 거짓말" 주장도 나와
방위상 "韓, 적대국 아냐" 발언에도 극우언론 이슈화 계속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지난 20일 우리 해군이 동해 중간수역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에 대해 일본 여당과 보수 언론을 중심으로 지나칠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양국이 공방을 이어가면서도 갈등을 풀기 위한 협의의 필요성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외무차관과 집권 자민당에서 한국 측의 '사죄'와 한국해군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 함장 등 관계자에 대한 처분까지 거론하는 등 '점입가경'식 요구를 하고 나섰다.
26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외무성 차관급 인사인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부(副)대신은 전날 밤 BS후지 프로그램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우선 사죄가 있고 원인을 규명, 적당한 처분이 없으면 재발 방지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토 부대신은 양국의 설명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 "방위당국의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갖고 제대로 논의하면 결정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자민당이 같은 날 연 안보 조사회와 국방부회의 합동 회의에선 참석자로부터 구축함 함장을 포함해 한국군 관계자의 처분을 요구하는 의견과 이수훈 주일 대사를 방위성으로 불러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자민당 의원들은 회의에 참석한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방위정무관 등에게 한국 측에 사과를 요구할 것을 요청했다.
사토 외무 부대신은 이 자리에서 "양측 설명을 정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지만 한국 측에 사죄를 요구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은 자위대원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정부는 좀 더 엄격하게 한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위성 부대신을 지낸 야마모토 도모히로(山本朋廣) 자민당 국방부회 회장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이 명확한 증거를 근거로 문제의 발생을 공개했다며 "한국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야 방위상도 같은 날 기자들에게 "조사(照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야 방위상은 한편으론 "제대로 의견을 교환, 한국과 미래지향의 방위협력을 구축해 갈 수 있는 환경 정비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국(大局)적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적대국이냐고 한다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일본의 안보를 생각하면 한일과 한미일의 관계는 중요하다"고 갈등 확산을 경계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방위상이 이번 사안 직후부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강조하며 억제적 태도로 일관한다고 비난했다.
보수 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은 26일 '한국은 일본의 의문에 답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기도 했다.
일본 측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해산 등으로 쌓인 우리 정부에 대한 일본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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