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민병희 강원교육감 "공교육 책임 굳건히 세우겠다"
"기초 강한 교육·미래 여는 강원 교실 만들어 갈 것"
"교육 양극화 해소 위해 현 대입제도 개선할 교육 혁명 필요"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새해에는 "기초가 강한 교육과 미래를 여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공교육의 책임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27일 밝혔다.
민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공교육의 책임과 의무를 바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요구에 기본을 다지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새해부터 수학 책임교육과 초등 1·2학년 협력교사제 활성화, 고교 진로진학교육 강화, 학생·학교지원센터 신설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민 교육감과의 문답.
-- 올해 성과와 새해 역점 사업은.
▲ 올해는 사립유치원 운영 투명성을 강화했고, 공동 교육과정인 행복 고등학교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행복 고등학교는 일반고에서 소수 학생이 개설을 희망하거나 교원 수급 문제로 개설되지 않은 진로 연계 선택과목을 인근 학교에서 이수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지난해보다 참여 학생 수가 260%가량 증가했다.
새해 역점 사업은 총 세 가지로 첫째는 공교육 책임성 강화다.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초등학교 한글·수학 책임교육, 중학교 자유학년제와 수업·평가 내실화, 고등학교 진로 맞춤형 개별교육, 진학 지원센터 운영 등에 힘을 쏟겠다.
둘째는 위기 학생 지원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위기 학생을 돕기 위해 각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생지원센터'를 마련하고, 교사가 교육 전문가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지원센터'를 신설해 학생과 학교를 지원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본청에 '안전 담당관'을 신설해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각 교육지원청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 교육과 관련한 국가 차원의 개혁할 분야(문제)는 무엇이고, 그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 먼저 교육혁신을 앞세운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유치원 영어교육, 대입제도의 정시 확대 정책은 과거로 돌아가는 정책이었다. 정책 실천에서 조급증이나 도덕적 우월감을 없애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확고한 신념으로 정책을 펼쳐나가면 좋겠다.
둘째는 사학비리근절이다. 사립유치원 감사 공개로 사립유치원 운영방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유치원뿐 아니라 사립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교육은 공공재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먼 길이지만 먼저 사학재단의 비리부터 근절해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셋째는 입시 제도 개선이다. 현재 대입은 초·중·고 교육과정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정상적인 학교 교육 과정을 위해 대학 입시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행복도, 미래도 없다. 교육 양극화 해소와 모든 아이가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현 대입제도를 개선할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
-- 진로진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은.
▲ 수능 비중 확대에 대비해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대입 분야는 도교육청에 '진학 지원센터'를 세워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대입제도 연구부터 수능 데이터 분석, 고등학교 정기고사 수능형 문제 출제, 맞춤형 진학지도까지 돕는다. 각 고등학교에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기 주도 학습실'도 지원한다.
또한 진로진학협의체 운영, 고3 담임 네트워크 확산, 현지 맞춤형 진학 관련 학생·학부모 연수강화 등의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 특성화고 취업 역량을 위한 대책은.
▲ 직업계 고등학교는 산업 수요에 맞춰 학과 개편을 지속 추진한다. 2020년부터 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영월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해 영동·영서 권에 한 곳씩 조리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마이스터학과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에너지, 산림산업 등 국가기반 산업과 3D, 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대비한 학과를 신설한다.
-- 인구 절벽을 넘어 인구 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강원교육에 찾아올 위기와 대책은.
▲ 인구 소멸로 인해 작은 학교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꾸준히 펼치면서 강원교육희망재단을 설립했다. 자연감소로 줄어드는 학생 수로 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학교 특성을 살리고 마을과 협력해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길을 꾸준히 모색하겠다.
또한 초등교사 임용미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우수 예비교사 확보를 위한 농산어촌 특별전형 및 초등 임용 고사 개선, 도교육청 혁신 교육이 반영된 질 높은 교사 공동 연수 프로그램 개발, 임용 후 새내기 교사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 3기 출범부터 강조하던 고교 혁신을 이루려면 고교학점제 정착이 필수지만, 소규모 학교 많고 교사 수도 부족한 도내 현실에 쉽지 않아 보이는데 대책은.
▲ 고교학점제가 당초 2022년 전면 도입에서 2025년 본격 시행으로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 도내 고교학점제 추진은 강원도 연합캠퍼스형 강원 행복 고등학교 체제를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다. 춘천, 원주, 강릉 등의 도시는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소인수 개방형을 확대할 것이고, 읍 단위를 포함해 농촌 소규모 학교는 온라인 양방향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다. 현재 원주고등학교에 온라인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부터 도내 소규모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이 개설될 것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지역 내 교사 자원의 활용 유연화다. 현재 교육감 발령으로 바뀐 겸임교사 운영이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 정책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강조할 것이다. 더불어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원하는 학교의 경우에는 이동을 지원해 줄 예산도 편성해 놓은 상태이다. 수업 방법 혁신과 학교 내외 교육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 교과선택권이 보장받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최근 아리스포츠컵 유소년 축구대회가 남북 학생교류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는데 향후 교육교류 방향은.
▲ 아리스포츠컵 축구대회를 통해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 강원도민의 의지뿐만 아니라 북측 의지까지 확인했다. 내년 대회는 축구는 물론 학생기자단, 응원단 등 교류의 폭과 깊이를 더할 것이다. 나아가 관동 8경 수학여행 교류, 3·1운동 100주년 공동기념행사 등으로 확대하겠다. 올해 남북교육교류조례와 남북교육교류기금을 조성했고, 이어서 곧 남북교육교류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건국 100년의 역사 위에 강원교육은 2019년을 준비했다. '모두를 위한 교육'의 또 다른 이름은 '기초가 강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이다. 강원도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교육 기회를 누리고, 따뜻한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다. 도민들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반도가 아닌 대륙의 기질을 되찾아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하겠다.
yang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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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강한 교육·미래 여는 강원 교실 만들어 갈 것"
"교육 양극화 해소 위해 현 대입제도 개선할 교육 혁명 필요"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새해에는 "기초가 강한 교육과 미래를 여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공교육의 책임을 굳건히 세우겠다"고 27일 밝혔다.
민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 신년인터뷰에서 "공교육의 책임과 의무를 바라는 도민들의 준엄한 요구에 기본을 다지는 일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새해부터 수학 책임교육과 초등 1·2학년 협력교사제 활성화, 고교 진로진학교육 강화, 학생·학교지원센터 신설 운영 등을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민 교육감과의 문답.
-- 올해 성과와 새해 역점 사업은.
▲ 올해는 사립유치원 운영 투명성을 강화했고, 공동 교육과정인 행복 고등학교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행복 고등학교는 일반고에서 소수 학생이 개설을 희망하거나 교원 수급 문제로 개설되지 않은 진로 연계 선택과목을 인근 학교에서 이수할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지난해보다 참여 학생 수가 260%가량 증가했다.
새해 역점 사업은 총 세 가지로 첫째는 공교육 책임성 강화다.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 초등학교 한글·수학 책임교육, 중학교 자유학년제와 수업·평가 내실화, 고등학교 진로 맞춤형 개별교육, 진학 지원센터 운영 등에 힘을 쏟겠다.
둘째는 위기 학생 지원이다. 나날이 늘어나는 위기 학생을 돕기 위해 각 시·군 교육지원청에 '학생지원센터'를 마련하고, 교사가 교육 전문가로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지원센터'를 신설해 학생과 학교를 지원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본청에 '안전 담당관'을 신설해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각 교육지원청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 교육과 관련한 국가 차원의 개혁할 분야(문제)는 무엇이고, 그에 따른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개선해야 하나.
▲ 먼저 교육혁신을 앞세운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유치원 영어교육, 대입제도의 정시 확대 정책은 과거로 돌아가는 정책이었다. 정책 실천에서 조급증이나 도덕적 우월감을 없애고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확고한 신념으로 정책을 펼쳐나가면 좋겠다.
둘째는 사학비리근절이다. 사립유치원 감사 공개로 사립유치원 운영방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국민들이 유치원뿐 아니라 사립학교 운영 전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교육은 공공재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국가가 책임지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먼 길이지만 먼저 사학재단의 비리부터 근절해 교육의 공공성 실현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셋째는 입시 제도 개선이다. 현재 대입은 초·중·고 교육과정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정상적인 학교 교육 과정을 위해 대학 입시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은 행복도, 미래도 없다. 교육 양극화 해소와 모든 아이가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현 대입제도를 개선할 교육 혁명이 필요하다.
-- 진로진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은.
▲ 수능 비중 확대에 대비해 학생·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대입 분야는 도교육청에 '진학 지원센터'를 세워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대입제도 연구부터 수능 데이터 분석, 고등학교 정기고사 수능형 문제 출제, 맞춤형 진학지도까지 돕는다. 각 고등학교에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기 주도 학습실'도 지원한다.
또한 진로진학협의체 운영, 고3 담임 네트워크 확산, 현지 맞춤형 진학 관련 학생·학부모 연수강화 등의 정책을 펼쳐나가겠다.
-- 특성화고 취업 역량을 위한 대책은.
▲ 직업계 고등학교는 산업 수요에 맞춰 학과 개편을 지속 추진한다. 2020년부터 소방마이스터고등학교로 전환하는 영월공업고등학교를 비롯해 영동·영서 권에 한 곳씩 조리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마이스터학과 전환도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에너지, 산림산업 등 국가기반 산업과 3D, 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대비한 학과를 신설한다.
-- 인구 절벽을 넘어 인구 소멸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요즘 강원교육에 찾아올 위기와 대책은.
▲ 인구 소멸로 인해 작은 학교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강원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을 꾸준히 펼치면서 강원교육희망재단을 설립했다. 자연감소로 줄어드는 학생 수로 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학교 특성을 살리고 마을과 협력해 상생하는 방안을 찾는 길을 꾸준히 모색하겠다.
또한 초등교사 임용미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우수 예비교사 확보를 위한 농산어촌 특별전형 및 초등 임용 고사 개선, 도교육청 혁신 교육이 반영된 질 높은 교사 공동 연수 프로그램 개발, 임용 후 새내기 교사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
-- 3기 출범부터 강조하던 고교 혁신을 이루려면 고교학점제 정착이 필수지만, 소규모 학교 많고 교사 수도 부족한 도내 현실에 쉽지 않아 보이는데 대책은.
▲ 고교학점제가 당초 2022년 전면 도입에서 2025년 본격 시행으로 준비 기간이 길어졌다. 도내 고교학점제 추진은 강원도 연합캠퍼스형 강원 행복 고등학교 체제를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다. 춘천, 원주, 강릉 등의 도시는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소인수 개방형을 확대할 것이고, 읍 단위를 포함해 농촌 소규모 학교는 온라인 양방향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다. 현재 원주고등학교에 온라인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부터 도내 소규모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이 개설될 것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지역 내 교사 자원의 활용 유연화다. 현재 교육감 발령으로 바뀐 겸임교사 운영이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이 정책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강조할 것이다. 더불어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원하는 학교의 경우에는 이동을 지원해 줄 예산도 편성해 놓은 상태이다. 수업 방법 혁신과 학교 내외 교육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학생 교과선택권이 보장받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최근 아리스포츠컵 유소년 축구대회가 남북 학생교류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받는데 향후 교육교류 방향은.
▲ 아리스포츠컵 축구대회를 통해 우리 학생들과 학부모, 강원도민의 의지뿐만 아니라 북측 의지까지 확인했다. 내년 대회는 축구는 물론 학생기자단, 응원단 등 교류의 폭과 깊이를 더할 것이다. 나아가 관동 8경 수학여행 교류, 3·1운동 100주년 공동기념행사 등으로 확대하겠다. 올해 남북교육교류조례와 남북교육교류기금을 조성했고, 이어서 곧 남북교육교류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건국 100년의 역사 위에 강원교육은 2019년을 준비했다. '모두를 위한 교육'의 또 다른 이름은 '기초가 강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실'이다. 강원도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교육 기회를 누리고, 따뜻한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찬 발걸음을 내딛겠다. 도민들과 함께 우리 아이들이 반도가 아닌 대륙의 기질을 되찾아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꿈을 꿀 수 있도록 하겠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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