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병우 충북교육감 "미래 교육모델 적극 발굴"
"학교 민주주의, 맞춤형 학력 향상, 초록 학교 만들기 추진"
"캠퍼스형 학교 등 명문고 육성…권위 있는 기관에 용역의뢰"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28일 "처음 교육감을 맡은 1기에는 검증된 교육을 조심스럽게 추진했지만, 2기에는 미래 교육모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해야 할 주요 사업은 학교 민주주의, 맞춤형 학력 향상, 자연을 닮은 초록 학교 만들기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학교 주체가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일문일답.
-- 내년 주요 사업으로 꼽은 학력 향상 방안은.
▲ 탄탄한 기초학력을 다지기 위해 초등 저학년의 한글과 수학 교육을 강화하고,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것이다.
미래 학력을 키우기 위해 공감, 소통, 협업하는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고,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교육과정, 수업, 평가를 연계해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연수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최근 충북도와 합의한 명문고 육성의 추진 방향은.
▲ 명문고 육성을 위해 몇 개 학교를 모아 캠퍼스형으로 만드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도와 합의한 명문고를) 오송에 공립으로 짓는다면 오송고, 교원대부고, 새로 지을 학교 등을 묶어 캠퍼스형으로 설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지향하는 고교학점제와 매칭하면서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캠퍼스형 공립학교의 설립 역시 시도해볼 만한 프로젝트다.
자율형 사립고로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충북도와 합의할 때) 자사고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명문고 모델 창출을 위해 학술적, 학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권위 있는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모든 교육적 기대를 모아 나가겠다.
-- 내년 3월로 예정된 조직개편 구상은.
▲ 학생 중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학교 자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관별 역할도 다시 설정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정책기획을 담당하고, 직속 기관은 교육 실행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지원청은 학교 현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지원청에 학교 지원 담당을 신설하고 학교 지원 시스템을 마련, 학교에서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 현장 중심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생 중심, 현장 중심의 교육자치를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학교 자치 역량 강화 사업비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학교당 평균 1천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학교마다 제 빛깔을 지닌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민주적 교직원 협의 문화 정착, 학생 자치, 학부모 자치 등을 추진하게 된다.
-- 작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초록 학교의 취지는.
▲ 초록 학교는 학교 인근의 숲이나 자연환경을 이용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교육과정, 시설공간, 정책사업이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운영되는 학교로 보면 된다.
작년에 종합계획을 세워 올해까지 30개 학교를 초록 학교로 지정했다. 내년에는 4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에는 컨설팅과 교원연수, 지역 환경교육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민·관·학 거버넌스 초록 학교추진협의회도 발족했다. 앞으로 교육, 지역, 환경단체의 융합과 협업을 통해 초록 학교 롤 모델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 행복 교육지구 사업도 지역사회와 협력이 중요한데.
▲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거버넌스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별 교육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 학교 밖 배움터 조성을 통한 마을 학습 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의를 존중하는 행정체계를 마련해 교육 자원을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 올해 도 교육청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교육부가 시행한 교육 수요자 만족도 조사에서 5년 연속으로 학부모 만족도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다.
전국 최초 학생 수강 신청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 과목 선택권을 강화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차로 운영되는 행복 교육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내 모든 시·군에서 시행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와 정책 간담회를 통해 행복지구 발전 방향을 모색하면서 지역 특성과 전통·문화를 살린 맞춤형 교육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 재난 대응 안전 한국훈련 전국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된 것은 안전망 구축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교실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6천여 개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한 것 역시 학생들의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올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도내 모든 시·군에서 행복 교육지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마을 교사 양성,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개발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지방선거로 인해 정책적인 협조와 지원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공감을 나눌 기회도 다소 부족했다.
최근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것도 이런 공감대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지방자치단체와 정책 간담회를 통해 행복지구 사업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해 정책을 공론화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쳐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4차 산업혁명은 이 시대의 화두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면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기존의 방식에서 혁명적으로 변해야 한다.
충북교육이 더 믿음직스럽게 그 길을 열어가겠다. 도민의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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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민주주의, 맞춤형 학력 향상, 초록 학교 만들기 추진"
"캠퍼스형 학교 등 명문고 육성…권위 있는 기관에 용역의뢰"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28일 "처음 교육감을 맡은 1기에는 검증된 교육을 조심스럽게 추진했지만, 2기에는 미래 교육모델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해야 할 주요 사업은 학교 민주주의, 맞춤형 학력 향상, 자연을 닮은 초록 학교 만들기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 학교 주체가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 일문일답.
-- 내년 주요 사업으로 꼽은 학력 향상 방안은.
▲ 탄탄한 기초학력을 다지기 위해 초등 저학년의 한글과 수학 교육을 강화하고, 복합적 요인을 고려한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것이다.
미래 학력을 키우기 위해 공감, 소통, 협업하는 학교 문화를 정착시키고, 학생 참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교육과정, 수업, 평가를 연계해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연수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 최근 충북도와 합의한 명문고 육성의 추진 방향은.
▲ 명문고 육성을 위해 몇 개 학교를 모아 캠퍼스형으로 만드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도와 합의한 명문고를) 오송에 공립으로 짓는다면 오송고, 교원대부고, 새로 지을 학교 등을 묶어 캠퍼스형으로 설립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가 지향하는 고교학점제와 매칭하면서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캠퍼스형 공립학교의 설립 역시 시도해볼 만한 프로젝트다.
자율형 사립고로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충북도와 합의할 때) 자사고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명문고 모델 창출을 위해 학술적, 학문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권위 있는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모든 교육적 기대를 모아 나가겠다.
-- 내년 3월로 예정된 조직개편 구상은.
▲ 학생 중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학교 자치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기관별 역할도 다시 설정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정책기획을 담당하고, 직속 기관은 교육 실행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교육지원청은 학교 현장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지원청에 학교 지원 담당을 신설하고 학교 지원 시스템을 마련, 학교에서 교사가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다.
-- 현장 중심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교육 주체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학생 중심, 현장 중심의 교육자치를 실현해야 한다.
이를 위한 학교 자치 역량 강화 사업비로 내년부터 2022년까지 학교당 평균 1천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학교마다 제 빛깔을 지닌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민주적 교직원 협의 문화 정착, 학생 자치, 학부모 자치 등을 추진하게 된다.
-- 작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초록 학교의 취지는.
▲ 초록 학교는 학교 인근의 숲이나 자연환경을 이용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교육과정, 시설공간, 정책사업이 환경친화적인 방향으로 운영되는 학교로 보면 된다.
작년에 종합계획을 세워 올해까지 30개 학교를 초록 학교로 지정했다. 내년에는 4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들 학교에는 컨설팅과 교원연수, 지역 환경교육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민·관·학 거버넌스 초록 학교추진협의회도 발족했다. 앞으로 교육, 지역, 환경단체의 융합과 협업을 통해 초록 학교 롤 모델을 구현해 나갈 것이다.
-- 행복 교육지구 사업도 지역사회와 협력이 중요한데.
▲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 거버넌스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별 교육협력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 학교 밖 배움터 조성을 통한 마을 학습 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의를 존중하는 행정체계를 마련해 교육 자원을 지역사회와 연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 올해 도 교육청의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교육부가 시행한 교육 수요자 만족도 조사에서 5년 연속으로 학부모 만족도 전국 최상위를 차지했다.
전국 최초 학생 수강 신청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 과목 선택권을 강화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차로 운영되는 행복 교육지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내 모든 시·군에서 시행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와 정책 간담회를 통해 행복지구 발전 방향을 모색하면서 지역 특성과 전통·문화를 살린 맞춤형 교육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올해 재난 대응 안전 한국훈련 전국 최우수 교육청에 선정된 것은 안전망 구축의 대표적인 자랑거리다.
교실 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6천여 개의 공기청정기를 공급한 것 역시 학생들의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 올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도내 모든 시·군에서 행복 교육지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마을 교사 양성,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개발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지방선거로 인해 정책적인 협조와 지원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공감을 나눌 기회도 다소 부족했다.
최근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것도 이런 공감대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지방자치단체와 정책 간담회를 통해 행복지구 사업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사회와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해 정책을 공론화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쳐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4차 산업혁명은 이 시대의 화두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면서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교육 혁신이 필요하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기존의 방식에서 혁명적으로 변해야 한다.
충북교육이 더 믿음직스럽게 그 길을 열어가겠다. 도민의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
bw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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