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연쇄 병사에 美국경당국 비상…"의료 대책 강화"

입력 2018-12-27 10:40  

어린이 연쇄 병사에 美국경당국 비상…"의료 대책 강화"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 국경순찰대에 구금됐던 과테말라 출신 어린이들이 잇따라 병사함에 따라 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불법 이민자들의 동반 자녀들에 대한 건강 검진을 강화하고 있고 이를 위해 인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병원과 먼 오지의 국경순찰대 출장소들에 응급팀을 포함한 의료 인력을 증강 배치했으며 해안경비대 요원들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가 이처럼 불법 이민자의 대열에 포함된 어린이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이달 들어 과테말라 출신의 7살 소녀와 8살 소년이 갑자기 건강이 악화돼 목숨을 잃은 데 따른 것이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8살 소년이 성탄절 전야에 숨지자 국경순찰대가 보호하고 있는 거의 모든 어린이들이 2차 건강 검진을 받았다고 전했다.
두 어린이의 사망은 불법 이민자들은 물론 국경순찰대원들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국토안보부측은 구금 과정에서 어린이가 사망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토안보부는 이번 사건으로 의회와 이민 옹호 단체들로부터 이들을 제대로 처우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당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하원 장악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측은 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보호하던 어린이가 사망한 이번 비극은 깊이 우려스럽고 마음 아픈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하고 국경순찰대의 의료 서비스와 여건을 평가하기 위해 금주말 현지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닐슨 장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불법 월경을 시도하는 이민자들, 특히 어린이들에게서 환자가 늘어나는 원인을 조사해줄 것도 요청한 상태다.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현지에서는 수십명의 이민자들이 독감과 유사하거나 그밖의 여러 증상으로 순찰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멕시코의 이민자 임시 수용시설에서 질병이 번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있다.
익명을 조건으로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과 접촉한 국토안보부 관계자들은 의회가 국경 장벽은 물론 이민자 급증에 대처할 기타 조치를 위한 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데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순찰대가 운영하는 수용시설은 현재 1인용으로 정해진 방들에 가족 단위 이민자들이 들어가 있을 만큼 불법 이민자들로 넘치고 있는 상태다.
국경순찰대측은 하루 2천100명이 붙들리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1천400-1천500명이 가족을 구성하고 있는 경우라고 말하고 있다. 국토안보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몇달 전부터 경보를 울리고 있었다"고 개탄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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