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바란다] "대리운전기사 무시당하는 일 사라졌으면"

입력 2019-01-01 07:01  

[새해 바란다] "대리운전기사 무시당하는 일 사라졌으면"
광주 달빛쉼터에서 만난 대리운전기사 조종현 씨의 새해 소망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대리운전기사라고 무시당하는 일이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기해년(己亥年) 첫날인 1일을 닷새 앞둔 지난달 27일 이동노동자의 휴게소인 광주 달빛쉼터에서 만난 조종현(49) 씨는 소박한 새해 소망을 밝혔다.
4년 차에 접어든 대리운전기사 조씨는 "어디를 가나 '진상'부리는 손님은 있게 마련이지만 일 자체보다는 사람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취객의 폭언과 구타에 시달리는 대리운전기사들의 수난은 일상다반사다.
달빛쉼터를 찾은 대리운전기사 사이에서 지름길로 가지 않았다며 욕설을 하고, 요금 문제로 시비를 벌이다가 주먹을 휘두른 손님들 사례는 끝이 없는 이야깃거리다.
조씨는 "대리운전기사도 똑같은 사람"이라며 아랫사람이나 천민처럼 대하는 태도나 인식이 새해에는 달라지기를 바랐다.
송년 술자리가 잦은 연말이라 일감은 끊기지 않지만, 겨울은 대리운전 기사에게도 가혹한 계절이다.
조씨는 "우리 같은 이동노동자는 겨울이 무척 힘들다"며 "여름에는 좀 걷기라도 하는데 겨울에는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달빛쉼터처럼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게소가 여러 곳에 더 생기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대리운전 기사를 위한 제도적인 변화도 희망했다.
조씨는 시내버스가 끊기면 마땅한 이동 수단이 없어서 저녁부터 막차가 떠나는 시간까지만 대리운전 일을 한다.
새벽까지 일할 때도 있었으나 택시비를 내고 나면 손에 남는 돈이 2만∼3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조씨는 "고생대로 하고 돈도 얼마 남지 않아서 짧고 굵게 일하기로 했다"며 "정부가 대리운전기사 전용 셔틀버스 도입을 허용했으면 사정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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