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유치'로 충남 내포신도시 2기 연다

입력 2018-12-30 07:05  

'혁신도시 유치'로 충남 내포신도시 2기 연다
인구 2만4천명에 종합병원도 없어…세종시 건설 이유로 역차별
충남도, 혁신도시 지정 건의…민주당 "당론으로 채택"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인구 2만4천명, 종합병원 없음, 대학 캠퍼스 없음."
출범 6년 차를 맞는 충남 내포신도시의 현주소다.
2012년 12월 18일 홍성·예산 일원 내포신도시에 충남도청이 이전하면서 명실상부 수부도시로서 첫발을 내디뎠지만, 도시 활성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지난달 말 현재 전체 995만㎡ 중 875만㎡의 부지조성 공사를 끝내 88%의 공정률을 기록했지만, 인구는 2만4천780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1년 전보다 2천137명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인근 세종시 인구 증가 수치인 3만2천886명(28만4천225명→31만7천111명)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2020년까지 계획인구 10만명 조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기준 8만명은 돼야 하지만 한참 못 미친다.

충남도가 정부에 내포신도시에 혁신도시 추가 지정을 요구하는 이유이다.
정부는 2004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을 제정, 행정중심복합도시(행정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을 통해 153개 공공기관에 대한 이전을 추진했지만, 충남은 수도권을 제외한 도 단위로는 유일하게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됐다.
관할인 세종시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에는 대전과 충남까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세종시에 인구와 자원을 빼앗기는 등 오히려 역차별을 받았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실제 2012년 세종시가 충남에서 분리되면서 9만6천명의 인구가 한꺼번에 빠져나갔고 면적은 399.6㎢, 지역내총생산은 1조7천994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지역인재 우선 채용이 30%로 확대됐지만, 충남은 혁신도시가 아니어서 원천적으로 배제됐다.
신도시 조성 초기 계획했던 기반시설 조성사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내포신도시 내 이전 대상 공공기관도 당초 128개에서 107개로 축소 조정했고, 대학종합병원 유치도 난항을 겪고 있다.
도는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을 통해 이 같은 난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먼저 양승조 지사가 국회의원 신분이던 지난 1월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데 이어 도 차원에서 지난 5월부터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논리 개발·당위성 마련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진행 중이다.
또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혁신도시 지정의 당위성을 피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혁신도시 배제, 세종시 분리는 충남도에 경제적 손실을 끼친 것은 물론 도민들에 허탈감을 불러왔다"며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지역 공약 실현을 위해서도 국가 공공기관 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포에는 신도시 개발계획에 따라 이미 기반시설이 조성된 만큼 별도의 건설 비용이 들지 않아 수도권 공공기관이 이전하기에 최적의 입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충남 혁신도시 추가 지정 안건을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하며 혁신도시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임승만 내포신도시건설과장은 "인구나 편의시설 등 측면에서 내포신도시 조성에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혁신도시로 지정된다면 정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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