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더스] 개봉 영화 - 말모이 외

입력 2018-12-31 10:30  

[마이더스] 개봉 영화 - 말모이 외



◇말모이
오늘날 당연하게 쓰는 우리말이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일제의 한민족 말살이 극에 달해 우리말 사용이 금지됐던 1940년대, 경성이다. '말모이'란 '사전'의 순우리말로, 국어학자 주시경이 1911년 제작을 시작했으나 죽음으로 인해 미완성이 된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가리킨다.
당시 우리말 사전을 만들려다 관계자들이 옥고를 치렀던 '조선어학회 사건'을 뼈대로 삼고, 여기에 '말모이' 제작에 뜻을 보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살을 붙인 영화다.
아들의 학비가 부족해 가방을 훔치다 실패한 '판수'(유해진)가 면접을 보러 간 조선어학회의 대표는 하필이면 가방 주인 '정환'(윤계상). 까막눈이라 사전 제작에 도움이 안 되는 판수는 읽고 쓰기를 배우는 조건으로 채용되고, 난생처음 글을 배우며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뜬다.
'보통' 사람들을 데려와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데 힘까지 보태는 판수를 보며 정환 역시 '우리'의 소중함에 눈뜨며 말모이의 참뜻까지 되새겨간다.
엄유나 감독은 평범했던 사람들이 말모이 제작 과정에서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란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또 역사란 보통 사람들의 작지만 큰, 무수한 선택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글을 모르는 판수와 사전 제작에 모든 것을 건 지식인 정환의 호흡은 '동지'와 '우리'란 말의 따스함과 가슴 벅참을 느끼게 해준다. 앙숙 같은 두 사람이 '말모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 또한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준다.
그밖에도 학생부터 노인까지, 전과자부터 지식인까지 사전 제작에 힘을 보탠 사람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사람 냄새 풍기는 연기파 배우들이 스크린 곳곳을 종횡무진 누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꿈조차 꾸기 어려워진 요즘, 사람들이 서로 온기를 나누며 험한 세상을 버텨가도록 위로해주는 영화다.

개봉 1월 9일
감독 엄유나
출연 유해진, 윤계상, 우현 등
분야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극한직업
새해를 맞아 코믹 수사극이 관객들로 하여금 배꼽을 잡게 할 전망이다.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을 잡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치킨을 튀기고 홍보하느라 바쁜 이들에게 찾아온 절호의 소탕 기회, 이들은 과연 범인을 잡으러 갈 수 있을까?
실적이 없어 상사에게 깨지고 아등바등하면서 24시간 벌이는 기상천외한 잠복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짠한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사표를 던지고 싶지만 어김없이 출근해 고군분투하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모습과 닮았다.
영화 '스물'(2015년)로 흥행성을 입증한 이병헌 감독은 이번에도 특유의 촌철살인으로 강력한 웃음을 몰고 온다. 주인공 '고 반장'으로 열연하는 천만 관객 동원 배우 류승룡은 "세상살이의 불쾌함을 털어낼 수 있는 유쾌, 상쾌, 명쾌한 이야기, 특히 극한에 있는 분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주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봉 1월 23일
감독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등
분야 코미디
등급 미정





◇커런트 워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2015년)의 수학자 이후 '셜록'(2016)의 명탐정, '닥터 스트레인지'(2016년)의 의사에 이르기까지 천재 전문배우로 세계적 팬을 거느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번에는 실존했던 천재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으로 변신해 열연한다.
오늘날까지도 유용한 1천93개의 특허를 가진 에디슨의 일생 중에서도 가장 치열했던 빛의 전쟁을 다룬 작품이며, 새해 1월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개봉돼 더욱 뜻깊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쇼맨십으로 만들어진다'는 카피에서도 알 수 있듯 위인이라는 칭송 뒤에 가려졌던 '괴짜 승부사' '쇼맨십의 천재' '가짜뉴스의 창시자' '냉철한 사업가' 등 어두운 이면까지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와 '엑스맨' 시리즈의 니콜라스 홀트, '스파이더맨: 홈커밍'으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톰 홀랜드 등 할리우드 역대급 스타도 대거 출연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개봉 1월
감독 알폰소 고메즈-레존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이클 섀넌 등
분야 드라마
등급 미정

강윤경 기자 bookwor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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