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철군' 발표로 이해관계 복잡해져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정부는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州)의 만비즈 지역에 시리아 정부군이 진입한 것을 환영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터키와 가까운 만비즈를 시리아 정부군이 탈환했다"라며 "시리아 국기가 만비즈에 게양된 것은 시리아 정부가 전 국토를 합법적으로 통치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진전이다"라고 환영했다.
만비즈는 미국이 지원한 시리아 내 쿠르드 무장조직들이 장악한 곳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19일 시리아에서 철군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한 뒤 전황과 이해관계가 급변하고 있다.
터키가 미국의 공백을 틈타 쿠르드족 소탕을 이유로 만비즈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자 다급해진 이곳의 쿠르드 계 무장조직 인민수비대(YPG)는 떠날 미국 대신 시리아 정부에 손을 내밀었다.
YPG는 터키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규정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밀접한 시리아 내 무장조직이다.
이에 시리아 정부군은 28일 만비즈에 병력을 급파해 YPG에서 통제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이를 부인했으나 만비즈에 대한 시리아 정부군의 영향력이 급속히 커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
시리아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이란과 러시아는 당연히 이를 모두 환영했다.
하지만 시리아내 쿠르드 민병대 격퇴를 위한 군사공격을 준비해온 터키는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이란 두 정부가 터키와 함께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우호적으로 주도했다는 점에서 러-이란, 터키 사이에 간극이 커지게 되면 평화협상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이 지원했던 쿠르드계 무장조직이 차지했던 전략적 요충지 만비즈에 자국과 가까운 시리아 정부가 '무혈입성'하게 된 변화가 긍정적이다.
이란은 시리아 내 쿠르드 무장조직이 자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터키와 시리아 내 무장조직 소탕을 공조했었다.
만비즈의 쿠르드족이 친이란 시리아 정부와 손을 잡게 되면서 터키는 이곳을 놓고 이란과 대치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시리아 정부의 확장을 원하지 않는 미국은 시리아 정부군은 물론 터키군의 진군에 맞서 만비즈의 쿠르드 무장조직을 계속 지원할 가능성도 크다.
이렇게 되면 터키의 만비즈 공세에 맞서 적성국인 미국과 이란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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