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은 히틀러?" 佛 르몽드, 잡지 표지 논란에 사과

입력 2018-12-31 10:49  

"마크롱은 히틀러?" 佛 르몽드, 잡지 표지 논란에 사과
"美잡지 표지와 유사" 주장 쏟아져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잡지 표지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와 유사한 모습으로 묘사했다가 독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자 고개를 숙였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르몽드의 토요판인 '르 마가진 뒤 몽드'는 최신호에서 표지에 마크롱의 흑백 사진을 실었다. 표지 아래쪽에는 파리 개선문을 향해 밀려드는 '노란 조끼' 시위대의 모습을 담았다.
잡지를 본 독자들은 소셜미디어에 표지가 히틀러를 묘사한 미국의 권위 있는 잡지 '하퍼스 매거진'(Harper's Magazine)의 지난해 7월 표지와 닮았다는 주장을 쏟아내며 분노를 표시했다.
당시 하퍼스 매거진의 표지 아래쪽에는 나치식 인사를 하는 군중이 자리 잡았다.
두 잡지는 마크롱과 히틀러의 흑백 사진을 쓰면서 붉은색으로 표지를 장식한 공통점도 있었다.
결국 르몽드 측은 마크롱 대통령을 히틀러와 흡사한 존재로 묘사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편집장인 뤼크 브로네르는 "이번 그래픽 디자인에 충격을 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이 디자인이 자신들이 받은 비난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브로네르 편집장은 "사용된 (그래픽) 요소는 20세기 초 흑색과 적색을 구사한 러시아 구성주의(Russian Constructivism)의 그래픽들과 관련이 있다"며 "표지는 또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 특히 M(르몽드의 잡지)을 위해 많은 그래픽을 그려낸 링컨 애그뉴의 작품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독자들은 하퍼스 매거진에 히틀러 이미지를 그려낸 것이 애그뉴라는 것을 브로네르 편집장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데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다툼을 놓고 르몽드 잡지의 이미지가 하퍼스 매거진의 히틀러와 유사하다는데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일부는 이번 표지의 비유가 카를 마르크스와 닮았다거나 심지어 고질라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노란 조끼' 시위로 나타난 성난 민심에 굴복,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을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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