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콜롬비아 평화협정 체결후 2년간 반군 출신 85명 피살"

입력 2019-01-01 07:17  

유엔 "콜롬비아 평화협정 체결후 2년간 반군 출신 85명 피살"
유엔 분기 보고서…구테흐스 "사회지도자·인권운동가 피살 심각히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의 옛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2년 전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후 FARC 출신 85명이 피살됐다고 카라콜 TV 등 현지 언론이 유엔을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발표한 콜롬비아 평화협정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9월 26일부터 12월 26일 사이에만 14명의 FARC 전 대원이 살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FARC 반군은 2016년 11월 정부와 52년 넘게 계속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평화협정에 찬성하는 FARC 대원 7천명은 무기를 내려놓고 사회로 복귀했지만 평화협정에 반대한 1천600명은 무장해제를 거부한 채 정부를 상대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평화협정에 찬성한 FARC 반군 세력은 2017년 8월 말 FARC와 약자가 같은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을 새 정당명으로 확정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났다.
유엔은 콜롬비아 특별 수사단을 인용해 "불법 무장 단체와 범죄조직이 전 FARC 대원들의 피살에 책임이 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사법당국은 FARC 전 대원 피살 사건 중 대부분이 2006년 해체된 우익 민병대를 모태로 하는 걸프 클랜 마약 범죄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FARC 반대주의자, 최후 반군인 민족해방군(ELN), 해체된 좌익 인민해방군(EPL) 잔당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유엔은 인권운동가 등의 피살 사건이 잇따르는 현실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보고서는 보수우파 성향으로 평화협정에 비판적인 이반 두케 대통령에게 "사회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치안 계획과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피살 사건의 대부분은 옛 FARC 반군이 무장해제를 위해 머물렀다가 떠난 비무장 지역이나 국가 공권력이 제한적으로 미치는 지역에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보고서에서 "사회 지도자와 인권 옹호자들의 피살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유엔은 평화협정 체결 후 보고된 454건의 살인 사건 중 163건이 사회 지도자와 인권 옹호자들과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콜롬비아 인권 옴부즈맨은 2016년부터 올해 11월 말까지 423명의 인권운동가가 살해당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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