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고지도자 신년사는 '전주민 교과서'…전역서 학습 열풍도

입력 2019-01-01 12:46   수정 2019-01-01 13:37

北최고지도자 신년사는 '전주민 교과서'…전역서 학습 열풍도
김일성 해방 이듬해 신년사가 최초…연간 국정 운영 방침 총망라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올 한해 북한의 대내외 국정 운영 청사진이 처음 공개됐다.
북한의 최고지도자는 매년 신년사를 통해 전년도 평가와 함께 일 년 동안의 분야별 추진 과제를 직접 밝힌다.
내용 면에서도 대내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을 총망라한다.
이 때문에 북한에서는 사실상의 '교시'로 여겨지며, 모든 분야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공적 지침의 역할을 한다. 북한 전역, 각계각층에서 '신년사 학습' 열풍이 분다.



최고지도자가 신년사를 발표하는 전통은 김일성 주석이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신년을 맞이하면서 전국 인민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한 것이 시초였다.
권력투쟁 등의 여파로 신년사 발표를 거른 해가 있기는 하지만, 이때를 시작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쳐 김정은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년 최고지도자의 신년사가 발표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이 거의 모든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1995∼2011년 신년사를 노동신문과 청년전위, 조선인민군 3개지 공동사설 형식으로 게재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에는 집권 첫해인 2012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할아버지를 따라 모두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중앙TV가 김 위원장이 신년사 발표를 위해 노동당 중앙청사에 입장하는 장면부터 공개했고, 여러 개의 마이크가 놓인 단상 위가 아닌 서재를 연상케 하는 장소의 1인용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낭독했다.
이는 김일성·김정일은 물론 김정은 체제 들어서도 없던 이례적 장면으로, '딱딱하고 굳은' 모습 대신 부드러우면서도 주민들에게 친화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전 세계 앞에 재천명함에 따라 한동안 교착 국면이던 북미 간 대화에 숨통이 트이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9월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를 '사실상의 불가침 선언'이라고 평가하고 전제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업지구·금강산관광 재개를 언급함에 따라 새해 더 활발한 남북교류를 희망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새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4년 차에 접어든 만큼 자력갱생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내부적 개혁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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