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10 뉴발리' 관광전략, 지진·쓰나미로 암초

입력 2019-01-02 16:50  

인니 '10 뉴발리' 관광전략, 지진·쓰나미로 암초
10개 관광지 뽑아 홍보 나섰지만 안전우려·투자위축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1만7천여개의 섬을 가진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리만큼 매력적인 관광지 10곳을 선정, '10 뉴발리(10 New bali)' 개발과 홍보에 나섰지만, 잇따른 재난재해로 암초를 만났다.
'10 뉴발리'는 초대형 화산분화 흔적으로 유명한 토바 호수, 롬복섬의 만달리카, 아름다운 해변을 자랑하는 탄중 르숭, 불교 유적인 보로부두르 등 10곳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천400만명 중 42%가 발리를 찾을 정도로 쏠림이 심하기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10 뉴발리' 전략에 중국,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이 관심을 두길 바랐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다 보니, 지난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가 끊이지 않았다. 이 바람에 관광객 안전 우려와 투자위축으로 이어졌다.


'10 뉴발리'에 포함된 탄중 르숭에는 지난해 12월 22일 순다해협에 위치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남서쪽 경사면이 화산분화로 붕괴하면서 쓰나미가 들이닥쳤다.
당시 탄중 르숭 해변에서는 현지 록밴드 '세븐틴'의 공연이 이뤄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아무런 경보없이 쓰나미가 밀려와 밴드멤버들을 비롯해 해변 호텔에 있던 많은 사람을 집어삼켰다.
순다해협을 덮친 쓰나미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는 400명이 넘는다.
아리프 야흐야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은 AFP와 인터뷰에서 "재난은 인도네시아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며 "쓰나미 조기경보 시스템이 필요하고,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화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관광지 개발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가령, 쓰나미로 인해 탄중 르숭에 40억 달러를 투입하려던 계획도 날아가 버렸다.


작년 8월에는 롬복섬에서 7.0의 강진이 일어나 563명이 숨졌고, 9월에는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술라웨시섬을 덮쳐 2천200여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선 2018년 한 해 동안 2천426건의 자연재해가 발생해 최소 4천231명이 목숨을 잃었다.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각종 사건·사고도 '10 뉴발리' 전략을 약화한다.
'10 뉴발리'의 관광지 중 하나인 토바 호수에서는 작년 6월 정원이 40여명에 불과한 여객선이 200명이 넘는 승객과 오토바이 70여대를 실은 채 출항했다가 침몰, 약 2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작년 5월에는 인도네시아 제2 도시인 수라바야시에서 일가족이 성당과 교회에서 연쇄 자살폭탄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끄뚝 아르다나 인도네시아 여행사 협회 발리사무소 회장은 AFP와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가 안전을 더 중시해야 관광업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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