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부, 주마 전 대통령 '저항가요' 앨범 자금 지급 합의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각종 비리 스캔들로 퇴진한 제이컵 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음반 계약에 서명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더반과 인근 지역을 관할하는 에테퀴니 광역시는 주마 전 대통령이 부르는 저항가요 앨범에 자금을 대는 데 합의했다. 현지 관리들은 이는 문화유산의 한 측면을 보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의 핵심 지지 기반인 콰줄루나탈주(州)에 속해 있다.
주마 전 대통령은 백인 정권 시절 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들어가 반(反)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운동에 가담했으며, 이후 정치를 하면서 유세장에서 ANC의 투쟁가인 '음시니 와니'(내게 기관총을 가져다주오)를 부르곤 했다.
주마 전 대통령의 이번 음반 계약 움직임에 대해 남아공 제1야당인 민주동맹(DA)은 자원 낭비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해당 지역 정부의 자원은 음악을 시작하려는 젊은이들을 돕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76세의 주마 전 대통령은 무기거래와 관련된 뇌물수수, 돈세탁 등 각종 비리 혐의를 받은 끝에 지난해 2월 ANC의 요구로 전격 사퇴했다. 이후 남아공 검찰은 주마 전 대통령을 사기, 공갈, 자금 세탁을 포함한 비리 혐의로 기소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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