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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잠적 신고 회계사 친구 "소모적 논쟁 멈춰 달라"(종합)

입력 2019-01-03 19:16  

신재민 잠적 신고 회계사 친구 "소모적 논쟁 멈춰 달라"(종합)
"정답 말하지 않았다고 두들겨 패면 교실에서 누가 손들고 말하겠나"
'극단적 선택' 암시 문자 신고한 이총희 회계사 "내일 호소문 배포 예정"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친구인 이총희 회계사는 3일 "신 전 사무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이 회계사는 신 전 사무관이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글에 등장하는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회계사 친구'로 이날 오전 신 전 사무관으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 회계사와 신 전 사무관은 고려대 동문으로 대학 재학시절 야학에서 2년간 함께 활동했다.
'유서 쓰고 잠적' 신재민 모텔서 발견…"생명 지장없어"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회계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 전 사무관은 순수한 마음으로 제보를 했으나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경쟁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계사는 대학 재학시절 야학 동아리에서 신 전 사무관과 함께 활동했던 선후배들과 함께 호소문을 만들어 4일 언론사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안의 본질이 흐려지고 신 전 사무관에 대한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게 안타까워 지인들이 뜻을 모아 호소문을 작성하게 됐다"며 "당초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으나 자칫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호소문으로 갈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회계사는 2일 모교인 고려대 커뮤니티 '고파스'에도 글을 올려 "달을 가리키는데 모두가 손가락에 모여 싸우는 듯하다"며 "폭로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회계사는 "세부 사안에 대해서는 (나도) 재민이와 의견이 다르다"며 "재민이가 모르는 내용으로 잘못된 폭로를 했을지도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학생이 손들고 정답을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선생님이 일단 두들겨 패고 본다면 그 교실에서 누가 손을 들고 말하겠느냐"면서 "내부 고발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그들을 탄압하는 방식을 그대로 쓰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열린 정부라면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고발로 억압할 게 아니라 그런 생각을 펼 기회를 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파스에는 신 전 사무관이 폭로를 시작한 지난달 말 이후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이 신 전 사무관에 대해 적은 글 수백건이 올라왔다.
'자랑스럽다', '생산적인 논의보다 제보자에 초점을 맞춰 인격적 모욕을 주는 행태에 화가 난다'는 등 신 전 사무관을 응원하거나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글이 많았지만, '의인으로 칭송하는 게 불편하다', '회사 욕하면서 그만두고 재벌 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식의 비판글도 있었다.
신 전 사무관은 이날 오전 이 회계사에게 '요즘 일로 힘들다', '행복해라'는 내용의 예약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했으나 이 회계사의 신고로 수색에 나선 경찰에 의해 반나절만인 낮 12시 40분께 관악구 모텔에서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신 전 사무관은 발견 당시에도 극단적 행동을 시도한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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