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만 만나면 터지는 허일영의 3점포…"집중력 커지나봐요"

입력 2019-01-04 22:43  

인삼공사만 만나면 터지는 허일영의 3점포…"집중력 커지나봐요"
오리온 허일영, 세 차례 인삼공사전에서 3점 슛 성공률 93%



(고양=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번 시즌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안양 KGC인삼공사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다.
전체 순위에선 8위 오리온(13승 18패)이 4위 인삼공사(16승 14패)를 3.5경기 차로 쫓아가는 상황이지만 두 팀이 맞붙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리온은 4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이번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도 2점 차 승리를 거머쥐며 인삼공사의 강력한 천적으로 입지를 굳혔다.
오리온은 부진을 이어가다가도 인삼공사만 만나면 그야말로 인삼이라도 먹은 듯 강해지고, 반대로 인삼공사는 연승을 이어가던 중에도 오리온을 만나면 무너지고 만다.
이 같은 천적 관계가 무엇 때문인지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양 팀 감독 모두 언급한 이유 하나는 오리온 허일영의 3점 슛이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삼공사만 만나면 강해지는 이유를 묻자 "나도 그게 궁금하다"고 웃으며 "한 가지 분명한 건 인삼공사전에서 허일영의 3점 슛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도 "허일영은 잘 안 풀리다가도 우리만 만나면 3점 슛을 몇 개 넣고 다음 경기에도 계속 잘 한다"고 했다.
실제로 허일영은 이번 시즌 네 차례 인삼공사전 가운데 개막전을 제외한 세 경기를 뛰었는데 세 경기에서의 3점 슛 성공률이 무려 93%에 달한다.
시즌 전체 성공률 46.2%의 두 배다.
지난해 11월 17일 경기에서 8개를 던져 7개를 넣었고, 지난달 23일과 이날 경기에선 4개와 3개씩을 던져 모두 성공시켰다.
정작 허일영도 이유는 잘 모른다.
허일영은 "모든 게임에 집중해서 던지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인삼공사 경기에서 집중력이 더 생기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삼공사가 수비가 타이트하고 공격적으로 나오다 보니 나도 거기에 맞춰서 하면서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날 3점 슛 3개를 포함해 1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한 허일영은 "지난 1일 인천 전자랜드전이 조금 아쉬웠는데 오늘 이기면서 연패로 가지 않아 다행이다. 인삼공사전 4연승이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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