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주민 집에 반려동물 32마리 방치…폐품 5t도 뒹굴어

입력 2019-01-09 11:41  

사망한 주민 집에 반려동물 32마리 방치…폐품 5t도 뒹굴어
대전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 "동물보호센터 인계하고 청소 작업 진행"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대전 중구에 사는 김모(62) 씨가 숨진 건 지난 4일이다.
지병이 있었던 그는 버스터미널 주변에서 수년 동안 폐지와 고물을 모아 팔며 살았다.
적적한 생활을 이겨내 보려 한 듯 유기견과 길고양이들을 집 안에 들여 함께 지냈다고 한다.
늘어나는 폐품과 동물 때문에 인근 주택 한 채를 더 빌릴 정도였다.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해 7월 강박처럼 이것저것 모으는 김씨를 가까스로 설득해 10t가량의 생활 쓰레기를 한 차례 처리해 주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의 갑작스러운 부재는 동물들에겐 '방치'를 뜻했다.
주택 안을 돌아다니며 먹을거리를 찾아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일부는 집 밖으로 탈출해 거리를 쏘다녔다.
악취와 안전 문제가 불거지자 유천1동 행정복지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옷소매를 걷었다.
건물 관리자 협조로 주택 내부와 외부 골목에 오랫동안 쌓인 5t가량의 폐품을 일제히 수거했다.

유기동물 구조반의 협조로 개 10마리와 고양이 8마리도 우선 인계했다.
아울러 탈출한 개 7마리를 추가로 구조해 동물보호센터에 보냈다.
사람을 피해 달아난 고양이 7마리는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차례로 분양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대진 동장은 9일 "추운 날씨에도 봉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동물들이 좋은 주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김씨의 동물들은 대전동물센터(☎ 042-825-1118)에 문의 후 입양할 수 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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