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빨리 죽여줘" 애원하던 美사형수, 독방에서 극단적 선택

입력 2019-01-09 15:26   수정 2019-01-09 15:52

"제발 빨리 죽여줘" 애원하던 美사형수, 독방에서 극단적 선택
지난해 7월 독극물 주사 직전 제약사 이의제기로 형집행 중단돼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작년 7월 사형 직전 형 집행이 갑자기 정지되자 "죽게 내버려달라"고 호소했던 사형수가 결국 감옥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국 네바다주 교정당국은 엘리 주립 교도소에 수감됐던 사형수인 스콧 레이먼드 도지어(48)가 지난 5일 독방 안에서 목을 매 숨진 사실을 성명을 통해 밝혔다고 AFP통신과 LA타임스 등이 8일 보도했다.
도지어는 목을 맨 채로 발견된 직후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같은 날 오후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도지어는 두건의 살인 및 시신 유기 범죄를 저질러 2007년 사형을 선고받은 뒤 교도소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다며 사형을 빨리 집행해 줄 것을 호소하면서 자살 시도를 몇 차례 한 적이 있었다.
지난해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교도소 안에 있느니 죽는 게 낫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원하는 바를 쉽게 이룰 수 없었다.
특히 지난해 7월 독극물을 주사하는 형 집행이 채 9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약사 알보젠이 네바다주 교정당국을 상대로 자사의 마취제인 미다졸람 제품을 주사에 사용하지 말라며 소송을 내 형 집행이 중지됐다.
제약사측 변호인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약이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행태에 대해 반대하는 한편 교도소측의 약물 취득 과정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또 최근 사형 반대론자인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취임한 뒤 도지어의 사형을 집행하는 데 적극적이던 공화당 소속 주 검찰총장이 물러나 도지어가 '애타게' 바라던 사형은 기약할 수 없는 일이 된 상태였다.
이런 모순적인 상황이 세간의 화제가 되며 미국 내에서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알보젠과 같은 제약사들이 법률과 윤리 문제를 들어 자사 제품이 사형 집행에 사용되는 것에 제동을 걸고 나서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테네시주에서는 11년 만에 독극물 주사 대신 전기의자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되기도 했다.

[현장] 사형 9시간 전 집행중지…제약사 소송이 사형수 살렸다? / 연합뉴스 (Yonhapnews)
『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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