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이누 先住민족' 명기한 법률 만든다

입력 2019-01-10 09:56  

日 '아이누 先住민족' 명기한 법률 만든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일본 정부가 내년의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홋카이도(北海道) 등지에서 오래전부터 먼저 정착해 살아온 아이누족의 '선주권'(先住權)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10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말 시작되는 올 정기국회에 아이누족을 '선주민족'(先住民族)이라고 처음 명기하고, 아이누족을 위한 다양한 우대 정책을 담은 법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내년 열리는 도쿄 하계올림픽-패럴림픽에 맞춰 일본 민족이 잘 어울려 살고 있음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효과를 거두려는 목적도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일본의 아이누 관련 법률로는 1997년부터 시행된 아이누문화진흥법이 있지만, 선주민족이란 문구는 정의에 관한 논의만 이뤄지고 논란 끝에 이 법률 조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아이누 우대 정책을 추진하는 전제로 법조문에 '선주민족인 아이누 사람들'이라는 문구를 넣기로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아이누를 선주민족이라고 법률에 명기하면 이들에 대한 차별이나 권리침해 사례가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법률안은 또 중앙정부가 아이누 관련 기본정책을 정하도록 하면서 지자체가 추진하는 아이누 문화진흥 사업에 교부금을 줄 수 있는 근거를 뒀다.
아울러 아이누 문화가 계승될 수 있도록 국유림 임산물 채취 특례를 인정하는 등 아이누 문화를 배려하는 조항을 담았다.
일본 정부는 특히 관방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아이누정책추진본부를 설치하고, 내년 4월 아이누 문화 체험 시설로 홋카이도 시라오이초(白老町)에 들어서는 '민족공생상징공간'을 지정법인에 위탁해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아이누는 홋카이도와 도호쿠(東北) 지방 등에 정착해 살아온 사람들이다.
남쪽의 오키나와에 사는 류큐(琉球) 민족과 마찬가지로 개별적인 부족국가 형태를 띠었지만,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에 편입됐다.
2017년 인구조사에서 홋카이도에 1만3천여 명의 아이누족이 사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아이누는 일본에서 오랑캐라는 의미가 담긴 '에미시' 또는 '에조'(蝦夷)로 불리는 등 심한 차별을 받았기 때문에 아이누임을 숨기고 사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실제 아이누 인구는 공식 통계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