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독일과 프랑스 양국이 9일(현지시간) 새로운 우호 협정 체결에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1963년 1월 22일 양국의 해묵은 갈등과 분쟁을 마감한 엘리제 협정을 계승하는 것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 골자다.
독일과 프랑스 각의에서 승인을 얻었으며 엘리제협정 56주년을 맞는 오는 2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경 도시 아헨에서 만나 공식 조인할 예정이다.
새로운 우호 협정은 조인식이 열리는 도시의 이름을 따 아헨 협정으로 불리게 된다. 아헨은 서유럽 통합의 기초를 마련한 샤를마뉴 대제의 거처였다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아헨 협정은 엘리제협정의 후속 협정이지만 이를 대체하는 것보다는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 또한 유럽연합(EU) 대내외에 EU의 축을 이루는 두 나라의 끈끈한 결속을 괴시하는 의미도 있다.
메르켈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지는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했을 뿐만 아니라 EU 내부적으로는 통합에 회의적인 민족주의 정치 세력이 오는 5월 유럽의회 총선에서 득세할 가능성에 고심하고 있다.
양국은 협정문에서 "유럽의 독자적인 행동 능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다. 프랑스 총리실은 논평을 통해 새 협정이 "유럽의 강국들이 21세기에 맞이할 위협들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협정에서 외교와 국방, 대내외 안보,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외교 부문에서는 독일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양국 외교의 급선무로 삼고 있다.
이 밖에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테러 위협과 조직범죄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정보기관,경찰의 협력을 긴밀히 하며 독불 경제지역 결성을 향해 경제적 통합을 더욱 깊이한다는 조항들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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