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회장·대구은행장 겸임 시도에 갈등 심화

입력 2019-01-11 14:32  

DGB금융지주 회장·대구은행장 겸임 시도에 갈등 심화
은행 이사회 "장기집권 위한 꼼수"…금융지주는 주주제안권 고려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DGB대구은행장 겸임 시도에 은행 이사회가 '장기집권을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DGB금융지주는 11일 오후 4시 자회사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김 회장을 대구은행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조해녕 DG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지난 9일 오후 1시께 서균석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장을 만나 이런 사실을 통보했다.
조 의장은 "적당한 사람이 없다"며 "당분간 김 회장이 겸임하는 게 어떠냐"고 타진했다.
이에 오후 3시께 긴급하게 열린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은행에서 추천한 사람이 부적격하다면 금융지주가 심사 대상에 올린 사람 가운데 대구은행 출신을 골라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금융지주 자회사임원추천위는 지난 8일 사실상 김 회장을 후보로 결정하고도 여론을 의식해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이사회와 은행 이사회는 지난해 4월 조 의장이 진행한 합동 간담회에서 '지주회장·은행장 분리'를 천명한 바 있다.
당시 이사회와 지역 원로 상공인·전임 은행장 간담회나 직원 설문조사에서도 분리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에 대해 금융지주 측은 "은행 주주(지주 회장)가 없는 상황에서 지역 사회와 노조 의견을 받아들여 외부 회장·내부 은행장을 뽑기로 했는데, 김 회장과 김경룡 전 은행장 내정자를 뽑음으로써 그 약속은 지켜졌다"며 "새 회장이 취임한 뒤에는 주주 생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자추위가 이날 김 회장 후보 추천을 강행할 경우 오는 15일 열리는 은행 임추위는 이를 거부할 것이 확실해 갈등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임추위 관계자는 "김 회장이 당분간 겸임한다는 말에는 함정이 있다"며 "현재 후보군이 자격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한다면 4∼5년 이내에 그런 기준을 맞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장기집권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은행장 선임 안건은 금융지주 자추위 추천을 받은 후보를 은행 임추위와 이사회가 주주총회에 상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금융지주 측은 은행 임추위가 이를 거부하는 것에 대비해 '주주제안권'을 고려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주식 100%를 보유한 유일한 주주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이사회가 제 기능을 하지 않으면 주주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규정에 따른 결정이 자신들 의견이 다르다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잘못된 것이다"고 말했다.
yi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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