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이라지만…언어와 문화장벽 느끼게 한 짐 제프리스

입력 2019-01-12 07:47  

정통이라지만…언어와 문화장벽 느끼게 한 짐 제프리스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국내에서 이제 막 '핫한' 스탠드업 코미디 원조 스타의 내한이 반가웠지만, 역시 웃음의 온도차는 컸다.
11일 오후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는 '짐 제프리스 스탠드업 라이브 코미디쇼'가 열렸다.
한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는 이제 막 뜨기 시작한 장르이지만,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풍자와 유머 등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는 영미권 국가에서 온갖 것들을 비꼬고 풍자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크게 번창한 장르다.
해외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의 낮은 인지도 때문인지 공연장에 들어찬 약 650명의 관객 대부분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차지했다. 관객 연령대는 20∼40대 비율이 높아 어린 축에 속했다.
평소 짐 제프리스는 정치, 총기 규제 같이 뉴스에 나올 법한 시사 이슈를 코미디 대상으로 삼지만 이날 공연에선 상대적으로 '쉬운 개그'만을 선보였다.
특히 한국과 관련된 발언이 이목을 끌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선 "뚱보에 머저리 같은 헤어스타일로 나라를 다스린다"라고 관객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짐 제프리스는 개고기와 관련된 개그도 내놨다. "개를 먹는다고? 그러면 가난한 사람은 치와와 먹고 부자 사람은 저먼 셰퍼드 같이 큰 개를 먹나"라고 따지면서도 "난 동물 애호가는 아니다.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실험에 찬성한다. 여드름 테스트약을 동물에 발라야지 그럼 오이에 바르나"라고 말해 관객들을 폭소케 했다.
15세 관람 공연이었음에도 높은 수위의 성적인 농담이 오간 점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점은 해외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내한 공연 흥행을 위해선 극복해야 할 숙제로 보였다.
짐 제프리스가 "개하고 고양이 중 뭐가 쫄깃한가요?"라고 묻자 외국인 관객 누군가가 "고양이요!"라고 답했고, 객석은 웃음바다가 됐다. 한국인 관객으로선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짐 제프리스는 2009년 미국 케이블방송 HBO 스페셜 '신에게 맹세해(I Swear to God)'로 미국시장에 데뷔했다. 이후 '콘트라밴드(Contraband)', '알코홀로코스트(Alcoholocaust)', '리짓(Legit)', '베어(Bare)' 등의 시리즈로 성공을 거뒀다.
국내에서 짐 제프리스의 스탠드업 코미디를 볼 수 있는 경로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다. 짐 제프리스는 2016년과 2018년 넷플릭스 스페셜 '프리+덤(Freedumb)'과 '이번 생은 이런 걸로(This Is Me Now)'에 출연했으며 이들 작품은 국내에서도 서비스된다.

nor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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