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 "트럼프 위협, 겁 안 난다…안보지대案, 반대 안 해"

입력 2019-01-14 20:57  

터키 외무 "트럼프 위협, 겁 안 난다…안보지대案, 반대 안 해"
"터키경제 파괴" 경고에 반발…"터키인, 굶주려도 굴복 않는 국민"
"전략적 동반자에 트윗이라니" 불쾌감 표출…"국내용 메시지" 단정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쿠르드를 공격하면 터키 경제를 파탄내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터키 외무장관이 위축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무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위협에 절대 겁먹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위협으로 우리 단호함을 꺾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가 쿠르드를 치면 터키를 경제적으로 파괴하겠다"고 위협한 트윗에 대한 답변이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터키인은 안보를 위해서라면 굶주림 따위는 감내하는 국민이기에 "미국은 경제적인 위협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에서 제안한 터키와 시리아 쿠르드 사이 '안전지대' 설치 방안에 관해선 "미국으로부터 (정식으로) 제안을 받지 못했다"면서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협상 여지를 남겼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터키를 위협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략적 동반자는 소셜미디어로 의사소통해서는 안 된다"고 트윗 '위협'을 꾸짖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은 미국에서 시리아 철군에 대한 정치적 압박이 고조된 데 따른 "국내용"이라고 단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 후 터키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를 겨냥한 군사작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YPG는 시리아에서 국제동맹군을 도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웠으나, 터키는 이 세력을 자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 분파 테러조직이자 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철군 결정으로 쿠르드 세력이 터키의 위협 아래 내몰렸고, 이에 따라 시리아 북동부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에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미국 안팎에서 거세다.

이날 차우쇼을루 장관은 미국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따라 IS 격퇴 국제동맹군의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가 다음달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국제동맹군 가운데 시리아에서 IS와 지상 전투를 수행한 것은 터키뿐이며, 터키는 미국의 시리아 락까(IS의 상징적 수도) 작전과 달리 도시를 파괴하지 않고 IS를 몰아냈다고 강조하면서 터키의 시리아 작전에 국제동맹군의 지지를 요청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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