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압 과정서 1명 사망…수출 80% 의류 산업도 타격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환경을 견디다 못한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들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2주째 거리로 나섰다.
물대포와 최루탄을 동원한 경찰은 노동자 한 명이 사망할 정도로 강경 대응에 나섰지만, 시위 양상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양상이다.
방글라데시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의류 노동자의 시위가 2주째 이어지며 도로 점유는 물론 폭력 사태까지 빚어졌으며 의류 산업도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성 노동자가 중심이 된 이번 시위는 14일까지 8일 연속으로 이어졌으며, 수도 다카에서만 5천여명이 시위에 가담했다. 현지 언론은 전국적으로 파업에 동참한 인원은 수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으며 지난주에는 시위 과정에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재 임금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 생활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정부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최근 한 달 최저임금을 기존보다 50%가량 높은 8천 타카(약 10만7천원)로 올렸지만,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노동자들의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 유명 브랜드 의류의 하청 생산공장이 많은 방글라데시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의류 수출국이지만 노동자 처우가 가장 열악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이들의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의류 산업은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4천500여개 의류 제조업 공장은 지난해 300억 달러(약 33조6천억원) 규모를 수출했다.
이처럼 의류 산업의 중요성은 커지지만, 노동자 처우는 개선되지 않자 결국 시위와 파업이 발생한 것이다.
노조 대표인 아미눌 이슬람은 AFP통신에 공장주와 정부가 폭력에만 의존해 시위대에 대응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슬람은 "하지만 시위대는 어느 때보다 강하게 단합한 상태"라며 "이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수준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의류 노동자의 근로 여건도 매우 열악하다.
2013년 4월 다카 인근 사바르 시에서 8층 규모의 라나플라자 의류공장 건물이 붕괴해 1천100여명이 사망하고 2천500여 명이 다치는 등 산업 안전 환경 개선이 시급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30일 총선에서 승리, 4번째 임기를 시작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에게는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하시나 총리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의류 산업 확대 등 경제 발전, 일자리 확충, 복지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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