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산단 부실 공사로 빗물 유입"…기업들 불만 속출

입력 2019-01-16 07:00  

"강화산단 부실 공사로 빗물 유입"…기업들 불만 속출
"빗물로 추가 오·폐수 처리비 부담" 주장…문제 해결 촉구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추진 8년 만에 조성된 인천 강화일반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들이 부실 공사로 인해 수천만원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인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강화산단 입주 기업들로 이뤄진 강화산단관리공단은 지난해 말 산단 내 폐수종말처리장으로 유입되는 빗물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인천상의에 보냈다.
비가 올 때마다 오수관 맨홀 주변 틈새와 관로를 통해 종말처리장까지 빗물이 흘러들어 추가 오·폐수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입주 기업들은 잘못된 배관 공사로 인해 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해야 할 오·폐수가 지난해 1∼8월에만 4천26t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한 기업들의 추가 부담 비용은 2천831만원으로 추정했다.
빗물 유입 문제는 2017년 9∼11월 종말처리장 시운전 과정에서 처음 드러났다.
같은 해 12월 종말처리장의 1단계 준공을 앞두고 오수관로를 점검하던 시운전 업체가 일부 빗물이 관로를 통해 처리장으로 유입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전에는 각 기업이 오·폐수를 알아서 위탁 처리해 종말처리장과 연결된 관로를 따로 점검하지 않았다.



뒤늦게 문제를 파악한 인천상의와 강화군은 지난해 6∼12월 원인 조사에 나서 맨홀 근처에 난 틈새 등으로 빗물이 흘러든 것을 발견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약한 지반에 틈이 생기면서 처리장까지 빗물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맨홀 공사에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공장 건물에 연결된 오수 배관으로도 빗물이 흘러드는 등 빗물 유입 원인이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여름 강화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리는 등 비가 많이 내리면서 빗물 유입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하청업체 측은 그러나 빗물 유입 원인이 다양한 만큼 배관 공사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입주 기업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실제 강화산단 조성 당시 지하수의 관로 유입을 기술적으로 원천 차단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오·폐수 처리량의 5%에 해당하는 지하수는 유입될 수 있는 양으로 산정했다.
강화산단관리공단 측은 1년여 지난 이달까지도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아 손해 배상 청구 등 법적 절차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상의도 이번 주 안에 추가 처리 비용에 대한 지급 여부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현대엔지니어링 측에 보냈다.
강화산단관리공단 관계자는 "기업끼리 협의를 거쳐 압류나 고소 등 법적인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사업 승인을 받아 추진된 강화산단은 사업비 1천278억원을 들여 지난해 7월 준공됐다. 분양률 100%로 26개 업체가 공장을 가동중이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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