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도 '골 넣는 털보'가…팟츠 "하든과 비교 자체가 감사"

입력 2019-01-15 22:32   수정 2019-01-15 23:19

KBL에도 '골 넣는 털보'가…팟츠 "하든과 비교 자체가 감사"
한국서 프로 데뷔해 전자랜드 상위권 질주 앞장…DB전 43점 폭발


(인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특급 활약'을 펼치는 제임스 하든(30·휴스턴 로키츠)의 트레이드 마크는 덥수룩한 수염이다.
하든처럼 유독 풍성한 턱수염을 뽐내는 '털보 슈터'가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 전자랜드의 기디 팟츠(24)다.
팟츠는 15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최다 득점인 43점과 12리바운드를 기록, 전자랜드의 79-76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전자랜드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팟츠는 평균 3점 슛 2.5개를 포함해 18.9점, 5.7리바운드를 올리며 활약 중이다.
특히 전자랜드가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동안 3경기에서 20점 이상을 넣으며 앞장섰다.

수염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높은 득점력까지 어우러져 '하든의 느낌이 난다'는 취재진의 칭찬에 팟츠는 쑥스러운 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하든이 요즘 워낙 '핫'하고 상대 팀들을 압도하고 있어서 비교되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많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면서 "매 경기 경쟁하며 실력을 키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에 대해선 자신의 득점보단 "박찬희가 수비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다른 선수들이 스틸과 리바운드 등 작은 부분에서 신경 써 준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낯선 땅에서 프로 선수로 첫발을 내딛는 시즌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팟츠는 갈수록 안정감을 더해가며 '전자랜드의 하든'으로 자리매김할 기세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신인으로 외국에서 처음 뛰는 데다 미국 대학팀에서는 자신이 1옵션이 아니다 보니 처음엔 수비나 전술적인 면에 있어서 힘들어했다. 한국 농구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어시스트도 늘면서 좋아진 것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팟츠는 "초반엔 어려서 흔들리고 서두른 면이 있었다. 슛을 던질 때도 급한 면이 있었다"면서 "감독님과 동료 선수들이 자신감을 심어주고, 김태진 코치님이 슈팅 조언을 많이 해줘 훈련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6강 전문 팀' 이미지가 강했던 전자랜드는 4연승 행진으로 선두 울산 현대모비스를 3.5경기 차로 추격한 채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했다. 휴식기 이후엔 '첫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향한 진정한 도전이 시작된다.
팟츠는 "뛰지 않는 선수들도 벤치에서 응원해주고 조언해준다. 선수 생활에서 이런 벤치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게 행운"이라며 "우리 팀의 이런 모습이 위기도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며 휴식기 이후에도 선전을 다짐했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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