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반인도적 범죄 혐의 前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무죄 선고(종합)

입력 2019-01-16 02:04  

ICC, 반인도적 범죄 혐의 前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무죄 선고(종합)
그바그보 전 대통령 석방 명령…정치활동 재개시 내년 대선에 변수

(브뤼셀·카이로=연합뉴스) 김병수 노재현 특파원 = 국제형사재판소(ICC)는 15일(현지시간)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기소된 로랑 그바그보 전 코트디부아르 대통령(73)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헤이그에 위치한 ICC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그바그보에게 제기된 살인, 성폭행, 박해, 잔학행위 등 4가지 반인도적 범죄 지시 및 조장 혐의에 대해 증거 부족을 이유로 이같이 판결하고 즉각적인 석방을 명령했다.
그바그보는 2010년 11월 코트디부아르 대선에서 야당 후보인 알라산 와타라에게 져 실권하게 되자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내전을 일으켰다. 이 내전 과정에서 3천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와 유엔의 지원을 받은 와타라 지지세력은 지난 2011년 4월 그바그보를 체포했고, 그바그보는 같은 해 11월 ICC에 기소돼 ICC 구금시설로 이송된 뒤 재판을 받아왔다.
그바그보는 그동안 재판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모두 부인하면서 자신에 대한 기소가 정치적 동기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ICC에 의해 재판에 넘겨진 첫 전직 국가수반이었다.
ICC는 그바그보와 함께 기소된 찰스 블레 고드 전 청년부장관(47)에 대해서도 이날 무죄를 선고했다.

ICC의 무죄 판결이 나오자 그바그보를 지지하는 세력은 환호했다.
DPA통신은 그의 지지자 수천 명이 이날 코트디부아르의 경제중심도시 아비장에 있는 그바그보 가족의 집 앞에 모여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그바그보의 부인 시몬은 "나는 남편이 석방될 것으로 굳게 믿었다"며 "그것(ICC의 재판)은 정치적 재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반면 ICC가 내전 희생자들의 정의를 부정하는 판결을 내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아비장의 한 상점 주인 사리마타 시세(33)는 "어떻게 우리 아이들과 남편들을 죽인 사람을 풀어줄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외신은 그바그보의 석방이 내년 10월 예정된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선거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그바그보가 머지않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야당 지도자들은 그바그보가 대선에 출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 알라산 우아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은 2010년 대선에서 승리했고 2015년 10월 재선에 성공했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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