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면옥' 철거 논란에…박원순 "보존방향으로 재설계 요청"(종합)

입력 2019-01-16 19:19   수정 2019-01-16 19:48

'을지면옥' 철거 논란에…박원순 "보존방향으로 재설계 요청"(종합)
기자단 신년 간담회 "제로페이 보편화될 것…내기해도 좋다"
"부동산, 완전히 안정 안 돼…여의도·용산 통개발 보류 변함없다"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청계천·을지로 일대 재정비로 철거 위기에 놓인 노포(老鋪)들이 되도록 보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6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신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재개발로 을지면옥 등 노포들이 사라진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면 그런 것이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과거의 문화, 예술, 전통, 역사 등을 도외시했던 개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적인 부분,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잘 고려해서 개발계획 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세운재정비촉진사업으로 지역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상인들 주장은 충분히 일리가 있고 제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발표하도록 얘기해 지금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는 2006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으며 지난해부터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이곳에 모여있던 기계, 공구, 전기, 금형 사업장은 대부분 떠났으며, 을지면옥·양미옥 등 유명 음식점도 철거를 앞두고 있어 반발 여론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에는 동대문 의류 상가, 종로 주얼리, 중구 인쇄업, 공구상가, 조명상가, 문방구에 이르기까지 도심 산업의 근거지가 있는데 이걸 없앤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전날까지 한반도를 뒤덮은 최악의 미세먼지에 대해 "서울시는 이미 할 수 있는 모든 전방위적 조치를 취해왔다"면서도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 보일러를 친환경 콘덴싱보일러로 바꾸면 초미세먼지 기여도의 39%를 차지하는 난방·발전 부분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며 "여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오는 20일 출범 한 달을 맞는 자신의 대표 정책 '제로페이'에 대해서는 "가장 간편한 결제 방식이라 보편화될 수밖에 없다"며 "약간의 불편함과 인센티브의 부족은 있지만 계속 개선하고 있다. (성공을 놓고) 내기를 하셔도 좋다"며 낙관했다.

박 시장은 제로페이에 공공결제 기능, 시민카드 기능을 넣어 도서관 대출, 지하철 이용 등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자신의 판공비를 제로페이로 쓰는 방안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로페이 홍보를 위해 시민 100명과 광화문 광장에서 춤을 출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제로페이 확산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하겠다. 제가 망가지는 일이라도 기꺼이 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큰 비판을 받았던 '여의도·용산 통개발' 계획을 재추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보류 조치는 변함이 없다"며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 프로그램 전화 인터뷰에서 같은 질문을 받고 "(시장이) 좀 더 안정화할 때까지는 유보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최근 도심 제조업, 융합 신성장 거점 육상 등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과거의 토목을 중심으로 한 거대 프로젝트 이런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bangh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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