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홍종학 "올해 미션은 제조혁신…스마트공장 4천개 도입"

입력 2019-01-17 06:00   수정 2019-01-17 09:05

[일문일답] 홍종학 "올해 미션은 제조혁신…스마트공장 4천개 도입"
"구글은 스타트업 400개 인수…우리 대기업도 스타트업 더해지면 능력 배가"
"정부 사회안전망 강화하고 있어 자영업 유입 인구 줄어들 것"
총선 출마 가능성에 "의사없다" 손사래…"장관 일이 더 보람 있어"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김연숙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새해 자신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제조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의 공장들을 '스마트공장'으로 변모시켜 제조업의 혁신을 일궈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홍 장관은 신년을 맞아 17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임기 내에 스마트공장 3만개 설치를 목표로, 올해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대·중소기업,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힘을 합쳐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 장관과의 일문일답 요지.

-- 취임 1년이 지났는데 소회는.
▲ 학자이자 이론가로서 이론을 현장에서 실현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 국회의원도 보람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장관 일을 더 보람있게 생각한다. 국회의원은 법을 바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3∼4년이 지나야 현장이 바뀐다. 중기부에서는 집중적으로 정책을 펴면 성과가 금방 보인다는 점에서 다르다.
-- 중기부 장관으로서 올해의 '미션'은.
▲ 가장 큰 미션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한 '제조혁신'이다. 임기 내에 스마트공장 3만개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0인 이상 중소기업의 절반을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어마어마한 사업이다.
현장 반응도 좋고, 대기업들이 적극 도와주고 있어서 올해에도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전에는 대기업 따로, 정부 따로 하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매칭방식으로 대·중소기업, 지방자치단체, 정부가 힘을 합쳐 성과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스마트공장 7천800개를 설치했고 올해 4천∼5천개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공장 스마트화가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까.
▲ 우리나라는 공장 로봇가동률 세계 1위 나라로, 이미 로봇으로 상당히 전환했다. 인력은 이미 가능한 수준까지 감축한 것 같다. 통계상 스마트공장 한 곳당 고용인원이 2.2명 증가했는데, 4천곳이 늘면 8천800명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셈이다. 생산성이 높아지므로 매출 증가로 이어져 인력이 늘어나는 면도 있다.



-- 일자리 감소에 관한 우려로 정책 수정 등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 일자리는 구조적인 문제다. 세계 최고의 대기업이 있지만 더는 국내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 한계에 봉착했고, 성장은 양극화로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일자리 문제가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측면이 틀림없이 있다. 다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 저임금 노동자들이 그쪽으로 많이 흡수될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게 벤처다. 창업·벤처에 상당한 에너지가 생겨나고 있다.
-- 벤처 쪽 일자리도 성과가 있나.
▲ 벤처투자 규모는 3조3천억∼3조4천억원으로 전년보다 40% 넘게 늘어 최대를 기록했다.
연 매출 1천억원 이상인 '벤처천억기업'은 2017년에 69개로 대폭 늘었고, 1조원이 넘는 기업도 4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1천억 달러대에 이르면서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벤처투자를 대폭 늘리려고 한다. 4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려고 하는데, 수요가 중요하다. 투자할 곳이 있어서 선순환이 돼야 한다. 정부는 2∼3년간 지원을 대폭 늘렸다가 시장이 형성되면 민간에 넘겨주고 빨리 빠져나오는 게 목표다.



-- 대·중소기업 상생 정책은.
▲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보다는, 대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지원하는 게 효과가 크다고 보고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구한다.
대기업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을 도우면 정부도 돕고, 대기업이 사내벤처를 한다면 정부가 돕는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를 지원하는 매칭하는 민관 공동 R&D도 있다.
구글이 엄청난 돈을 버는 게 M&A 덕분이다. 우리 역시 그쪽으로 가자는 것이고, 그 첫 단계는 지금까지 해오던 '상생' 이다. 다음 단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 대학 연구실 사이의 기술교류가 일상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시즌 2'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 카카오가 카풀(승차 공유)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떻게 보나.
▲ 굉장히 속상하게 생각한다. 신기술을 이용한 공유경제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빨리 옮겨가려면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 자영업자·소상공인 정책에 변화 있나.
▲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게 소득주도 성장의 핵심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소득주도 성장의 한 부분일 뿐인데, 등치가 되면서 오해가 많아 안타깝다.
자영업자·소상공인 문제는 구조적인 문제다. 사회안전망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정부가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있으므로 자영업 유입 인구는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한편으로는 자영업이 경쟁력을 갖도록 정면돌파하자는 것이다. 카드수수료와 임대료를 낮추고 제로페이를 도입하는 게 그런 사례다.
-- 제로페이 성과는 어떻게 평가하나.
▲ 관제페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중기부는 항상 민간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혁신은 민간에서 나온다. 정부는 민간시장에서 걸림돌이 있을 때 물꼬를 터주는 역할이다.
-- 대북사업 면에서 중기부의 역할은.
▲ 우리는 일단 기다리고 있다. 다만 대북제재가 해결되면 큰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지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북한 기간산업 투자가 늘어날 텐데 중소기업에 거대한 기회가 올 것이다. 중소기업이 80% 이상 참여하고, 3단계 설계가 예정된 개성공단도 1단계에 그쳐 (중소기업들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다.
벤처기업들은 북한 고급인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
-- 개각 앞두고 있다. 국회 복귀 의사는.
▲ 현재로서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 (총선 출마) 의사가 없고 현직에 충실해 임기 내 추진 정책의 성과를 보는 게 목표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제2차 벤처 붐 조성을 위해 벤처투자 지원을 늘리고 한국판 중관춘(中關村·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곳) 설립도 검토하겠다. 중관춘에 가보니 칭화대 사이언스파크가 영국 케임브리지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우리도 국내와 해외에서 스타트업 파크나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우선 각 시도에서 파크 공모를 받고 있다
한국경제는 대기업 혼자가 아니라 스타트업도 함께, 선단이 가야 한다. 구글은 스타트업 400개를 인수해서 가고 있다. 선단이 같이 가면 구글과 붙어볼 만하다. 우리 대기업에도 훌륭한 인재가 있지만, 스타트업이 더해지면 능력이 배가될 것이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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