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민속지 '한강과 서해를 잇는 강화의 포구' 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강화도만큼 역사 지층이 켜켜이 쌓인 섬도 드물다. 청동기시대 고인돌, 마니산 참성단, 삼별초 항쟁, 병자호란, 병인양요, 신미양요, 강화도 조약 등 굵직한 역사의 페이지마다 강화도가 있었다.
강화도는 한강의 관문이기도 했다. 강화도 동검도와 서검도는 한강을 드나들던 선박을 검문했다. 북단에 자리한 산이포는 한때 100여척이 정박할 정도로 강화 최대 포구였지만, 분단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제는 풍부한 어족자원으로 주목받는 강화 포구의 이모저모를 정리한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지 '한강과 서해를 잇는 강화의 포구'가 17일 나왔다.
지난해 6월 하순부터 12월 초까지 국립민속박물관 전문 연구자 1명과 사진·영상작가가 현지 조사한 결과를 정리한 책이다.

책은 ▲ 화려했던 옛 포구의 기억 ▲ 주요 포구 ▲ 주요 어종과 어로 방식 ▲ 젓새우 가공과 유통 ▲ 강화 갯벌 ▲ 포구와 해양신앙으로 구성됐다.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강화 어장과 어로 활동 소개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강화도 갯벌(천연기념물 제419호)에는 풍부한 영양 염류 덕분에 새우, 장어, 숭어, 반지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한다. 가을에 잡히는 젓새우 70%는 강화 어장에서 생산된다.
꽁당배와 지양배 등을 활용한 어로활동과 강화 어장의 젓새우 어획방식 및 유통 등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책에 담겼다.

책은 산이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천신마을 노인들의 증언을 통해 100여 척이 정박했고 700여 가구가 거주했던 산이포의 단면도 기록했다.
마지막 장에는 사흘간 연행된 외포리 곶창굿(인천광역시 무형문화재 제8호)의 전체 과정이 실렸다. 곶창굿은 임경업 장군을 모시는 대표적인 서해안 풍어제다. 책은 교동도 사신당·부군당 역사와 이곳을 찾는 무속인도 소개해 강화도 해양신앙의 모습을 살피려 애썼다.
ai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