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시약, 동물실험서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

입력 2019-01-17 16:42  

"뇌졸중 시약, 동물실험서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
미국 USC 연구팀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뇌졸중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한 시약(experimental drug)이 동물실험에서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의 '데일리 메일(www.dailymail.co.uk)' 인터넷판이 전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의 베리슬라프 즐로코비치 박사 팀이 수행한 연구 보고서는 학술지 '실험의학저널(JEM; The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3K3A-APC라는 뇌졸중 시약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생쥐에 이 시약을 투여했더니 독성 단백질의 뇌 침적을 막고 기억력 상실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뇌졸중 환자의 뇌 조직 출혈 완화에 쓰이는 이 시약은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입증됐다.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인데 영국에만 52만여 명의 환자가 있고, 미국 내 환자는 약 570만 명에 달한다.
3K3A-APC는 인간의 혈액에 있는 APC(Activated Protein C·활성화 단백질 C)의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 것이다.
APC는 염증을 완화하고, 신경세포와 혈관 내막 상피세포가 자멸(apoptosis) 즉, 유전정보 프로그램에 따라 스스로 죽는 것을 막는다.
즐로코비치 박사는 "3K3A-APC가 아밀로이드 베타 독소(amyloid-β toxin)의 유독성으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는지를 알츠하이머에 걸린 생쥐 모델에서 시험했다"면서 "인간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단계에 쓰는 항 아밀로이드 베타 요법으로서 잠정적 효과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 쌓여, 신경세포의 점진적 사멸과 생명 유지 기관으로의 혈류 축소를 유발한다.
연구팀이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가진 생쥐에 3K3A-APC를 주사했더니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침적량이 4개월간 50%까지 줄었다고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약을 투여하지 않은 생쥐에선 알츠하이머의 주요 증상인 인지능력 저하, 혈액뇌장벽(blood brain barrier) 이상, 신경세포염증 등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3K3A-APC는, 신경세포가 BACE 1 효소를 만들지 못하게 했다. 이 효소는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에 꼭 필요한 것이다.
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영구적인 뇌 손상을 일으키기 이전인 초기 단계의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특히 BACE 1 효소의 생성을 차단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뇌졸중 환자에 대해서도 정식 사용 승인이 나지 않은 시약을 동물에 적용해 본 초기 단계 연구여서 아직 효과를 언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국 치매 연구소(UK Dementia Research Institute)'의 프로그램 리더인 테라 스파어스-존스 교수는 "생쥐 모델에서 비슷하게 이로운 효과를 보인 시약이 과거에도 여러 개 있었지만,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 예방 치료를 향한 미래 연구의 전망을 밝게 한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che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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